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4일 치러진 가운데 외신들도 한국의 수능 풍경을 조명했다.영국 BBC 방송은 이날 서울발 기사에서 수능을 한글 음가대로 'Suneung'이라고 표기하며 "전국적으로 50만 명의 학생들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험을 치렀다"고 보도했다.특히 BBC는 영어 듣기 평가가 진행되는 동안 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항공기는 통제되고, 버스와 택시는 경적을 울리지 말 것을 권고받는다며 이에 따라 이날도 "짧은 침묵이 한국 전역을 뒤덮었다"고 전했다.또한 BBC는 로제와 브루노 마스가 함께 부른 '아파트'가 이른바 올해의 '수능 금지곡'이 된 배경도 소개했다. BBC는 이 노래의 중독성 때문에 집중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 수험생들은 '아파트'의 멜로디를 "두려워했다"고 짚었다.그러면서 "많은 사람은 수능을 수년간 받은 정규교육의 '정점'이자 대학 진학, 직업 및 사회적 지위를 결정하는 전환점으로 본다"며 따라서 수능을 방해하는 요소라면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AFP 통신도 이날 서울발 기사로 수능일 풍경을 전하고, 특히 "압박감에 휩싸인 한국 부모들의 생중계 기도"를 상세히 소개했다. 이날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들이 교회나 절을 찾아 자녀를 위해 기도했으며, 영역별 시험 시간에 맞춰 국어 영역에서는 '지문을 명확히 읽을 수 있게 해달라', 수학 영역에서는 '계산을 수월히 할 수 있게 해달라'며 구체적으로 기도하기도 했다는 것이다.일부 부모는 절을 찾아 108배를 올렸다며 이는 "(시험을 보는 자녀가) 차분하고 평온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기도하는 것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는 다음달 임기가 끝나는 김상환 대법관 후임으로 마용주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사법연수원 23기), 심담 서울고법 부장판사(24기), 조한창 법무법인 도울 변호사(18기), 홍동기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22기) 등 네 명을 대법관 제청 대상 후보자로 조희대 대법원장에게 추천했다고 14일 밝혔다.조 대법원장은 후보들의 주요 판결 등을 공개하고 오는 19일까지 법원 안팎의 의견을 받은 뒤 최종 후보자 1명을 선정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할 예정이다. 후보자가 제청되면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 동의를 거쳐 임명한다.이광형 대법관후보추천위원장은 “대법원은 우리 사회의 규범적인 가치 기준을 제시하는 최고법원”이라며 “법률가로서의 전문성은 물론 국민의 자유와 권리 보장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사회적 약자 보호에 대한 강한 신념 등을 두루 갖춘 후보자를 추천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박시온 기자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영역 지문에 제시된 인터넷 주소가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 안내사이트로 연결되면서 논란이 된 가운데 경찰이 해당 사건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경찰청은 14일 “링크 주소는 원래 시험 문제에 포함된 정상적인 링크였으나, 불상인이 도메인을 금일 구입해 홈페이지를 뒤늦게 운영한 것”이라며 “해당 홈페이지에서는 현 정부 규탄 집회에 참여를 촉구하는 문구가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이날 치러진 수능 중 국어 ‘언어와 매체(짝수형 기준)’ 40~43번 문항의 제시문에는 실제로 한 도메인이 적혀있었다. 사이트를 실제로 입력해 접속할 경우 ‘수험생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라는 인사말이 뜬다. 그러면서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시위 일정이 나온다.경찰에 따르면 시험지 지문에 있던 도메인은 원래 소유자가 없던 도메인이다. 신원 불상자가 해당 도메인을 오늘 구입했고 관련 문구가 노출되도록 홈페이지를 운영한 것이다.경찰청은 “해킹은 아닌 것으로 판단되며, 추후 충북경찰청 수사과에서 자세한 진상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앞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날 수능 종료 후 시험 과목의 문제지와 답지를 공개했다. 평가원은 “해당 사이트는 출제과정에서 임의로 만든 가상의 사이트로서 집회 안내 내용과 전혀 무관하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조철오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