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눈을 싫어했던 인상파 거장의 설경 그림…오귀스트 르누아르 '눈 내린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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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그림이 있는 아침] 눈을 싫어했던 인상파 거장의 설경 그림…오귀스트 르누아르 '눈 내린 풍경'](https://img.hankyung.com/photo/202201/01.28664191.1.jpg)
이들과 달리 오귀스트 르누아르(1841~1919)는 설경을 거의 그리지 않았다. 눈을 두고 “자연의 얼굴에 핀 곰팡이”라고까지 했다. 르누아르가 미술상인 앙브루아즈 볼라르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저는 추위를 전혀 참지 못합니다. (중략) 그래서 겨울 풍경을 그린 작품이 거의 없지요.”
‘눈 내린 풍경’(1875)은 르누아르가 그린 몇 안 되는 설경 작품 중 하나다. 특유의 가늘고 신경질적인 붓터치 등 그만의 독특한 기법이 잘 드러나 있다. 투덜대면서도 손에 연신 입김을 불어가며 바쁘게 붓을 놀렸을 거장의 인간적인 모습을 상상하면 슬그머니 미소가 지어진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