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고의성 여부' 따진다 …증선위, 3월 초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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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초부터 잇달아 제약바이오업계의 악재가 터지는 가운데 셀트리온그룹마저 3년만에 분식회계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습니다.
과거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의 경우 고의성이 있다는 판정을 받고 거래가 정지가 됐었죠.
셀트리온헬스케어 또한 만일 금융당국이 고의적인 회계 위반이라고 결론을 내릴 경우 상장 적격성 심사 대상에 오를 수 있어 주주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번 분식회계 의혹의 핵심 쟁점은 재고자산 부풀리기 여부와 내부거래 매출 반영의 적정성 여부입니다.
금융당국은 해외 판매를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와 국내판매를 담당하는 셀트리온제약이 제품을 매입해 보관하는 과정에서 재고자산 손상을 일부 미반영하는 방식으로 재고자산과 기업가치를 부풀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특히 지난 2017년 상장을 앞두고 제출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전년도 사업보고서에서 당기순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맞춰 상장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셀트리온이 생산한 제품을 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구매해 해외 최종 소매상에게 판매하는 영업구조를 갖고 있는 만큼 거래과정 전반을 들여다보는 중입니다.
당시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셀트리온에 국내 제품 판매권을 되팔아 받은 218억원을 '매출'로 처리한 것을 두고 고의로 매출을 부풀린 게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셀트리온측은 절차에 따라 소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셀트리온 관계자 : 감리과정에서 성실히 소명을 진행하여 왔으며, 향후 진행될 절차에 따라 충실히 소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관건은 고의성 여부입니다.
만약 고의적인 분식회계로 결론이 날 경우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 심사가 개시될 전망입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분식회계 의혹은 고의성이 있다는 판정을 받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됐고 한 달 가까이 거래가 정지된 바 있습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분식회계 여부와 제재 방안을 이르면 3월 중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증선위의 판결을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상장폐지나 추가 주가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들어 바이오주의 반등이 기대됐지만 잇달아 터지는 바이오 악재 속에 셀트리온헬스케어마저 부정적인 결론이 날 경우 또다시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위축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
신동호기자 dh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