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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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7000명대를 넘어섰다. 23일 기준 확진자는 역대 두번째 규모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진 영향이다. 정부는 이달 안에 새 방역체계를 전국적으로 가동할 전망이다.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역량을 집중하고 병·의원급 의료기관에서도 검사와 진료를 진행한다. 먹는 치료제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단 계획이다.

빠르게 퍼지는 오미크론, 신규 확진자 이틀째 7000명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630명을 기록했다. 누적 확진자는 73만3902명이다. 이틀째 7000명대다. 특히 이날 신규 확진자는 2020년 1월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이후 두 번째로 많다. 최다 기록은 지난달 15일 찍은 7848명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것은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면서다. 지난주 16∼19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47.1%였다. 오미크론 감염률은 작년 12월 4주차부터 주별로 1.8%→4.0%→12.5%→26.7%로 한주에 두 배씩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확진자 7000명은 정부가 3T(검사·추적·치료) 중심의 기존 방역체계를 중환자·사망자 관리 중심의 오미크론 대응체계로 전환하는 기준점이다. 오미크론이 우리나라에서도 델타 변이를 제치고 우세화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날 위중증 환자는 431명으로 전날(433명)보다 2명 줄면서 나흘 연속 400명대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11명 늘어 누적 6540명이 됐다. 사망자가 10명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 15일 이후 69일 만이다. 누적 치명률은 0.89%가 됐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7343명이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경기 2667명, 서울 1634명, 인천 589명 등으로 수도권에서 4890명(66.6%)이 나왔다. 비수도권에서는 대구 448명, 광주 306명, 부산 287명, 경남 213명, 경북 207명, 충남 197명, 전남 191명, 대전 151명, 전북 136명, 충북 108명, 울산 84명, 강원 79명, 세종·제주 각 23명 등 총 2천453명(33.4%)이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287명으로 전날(280명)보다 7명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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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오미크론 방역체계 완전 전환 시점 결정

정부는 광주 등 선제 조치 후 상황을 지켜보면서 오미크론 방역체계 완전 전환 시점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새 체계에서는 PCR 검사가 지역에 상관없이 고위험군에 주로 쓰이고, 경증 확진자는 동네 병·의원에서 외래 진료와 처방을 받고 재택치료에 들어간다. 구급차는 중증·응급환자에게 주로 제공되고, 무증상·경증환자는 자차 및 방역택시를 활용해 의료기관을 방문한다.

먹는치료제는 경증·중등증의 성인이나 체중 40㎏ 이상의 12세 이상 소아·청소년에게 처방되며, 역학조사도 확진자가 인적 사항과 접촉자 등을 스스로 입력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확진자가 급증 추세가 이어지더라도 위중증 환자가 늘어나는데까지 2~3주가 걸리는 만큼 정동네 병·의원 진료 참여, 환자 이동, 재택치료, 행정지원 등을 정부가 꼼꼼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신규 체계에서는 유증상자를 검사·진료하고 재택치료를 지원하는 병·의원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재택치료자 야간 모니터링, 신속항원검사 등에 대한 세부 지침이 아직도 나오지 않아 현장에서는 혼란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