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83.5세로 10년 전보다 2.6년 늘었지만 건강수명은 고작 0.6세 증가한 66.3세에 그쳤다. 즉 60대 중반 이후 20년 가까이 크고 작은 질병과 함께하다 삶을 마무리하게 된다는 뜻이다. 이런 까닭에 개인의 의료비 부담과 국가 차원의 노인 진료비가 급증하면서 건강보험 재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건강보험통계 연보에 따르면 노인 진료비는 10년 전 대비 2.7배 늘어난 37조6000억원으로 전체 진료비의 43.4%에 달했다.

문제는 저출산·고령화로 이런 추세가 더 강화될 것이란 점이다. 건강을 단순히 개인 문제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하나의 사회자산으로 인식해야 하는 이유다.

탄탄한 노후 '건강자산' 관리에 달렸다
그래서 나온 개념이 ‘건강자산’이다. 꾸준한 운동과 생활습관 개선 등 개인 차원의 건강자산 관리도 중요하지만 정부 또한 단순한 질병 예방 및 치료를 넘어 관련 서비스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 예기치 못한 질병에 대비할 수 있는 보장자산과 건강한 노후 생활의 버팀목이 될 연금자산 준비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 튼튼한 신체와 든든한 보장, 탄탄한 노후 대비가 건강자산의 필수 요소다.

류재광 삼성생명 기획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