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설은 내가 최고”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2일 서울 잠실동 석촌호수에서 즉석연설을 마친 뒤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화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연설은 내가 최고”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2일 서울 잠실동 석촌호수에서 즉석연설을 마친 뒤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화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국가 경제를 가장 잘 이끌 것 같은 후보로 꼽혔다. 지난 조사 때보다 선호도가 소폭 낮아지긴 했지만 확고한 우세를 보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뒤를 이은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외교·안보정책 부문에서는 이 후보가 앞섰고, 윤 후보는 오차범위 내에서 따라붙었다.

선호도 1위 유지한 이재명

'경제 잘 이끌 후보' 이재명, 윤석열에 14%P 앞서…격차는 지난달보다 줄어
한국경제신문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 20~22일 진행해 23일 발표한 대선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선거 후보 중 경제 분야만 놓고 본다면 국가 경제를 가장 잘 이끌 것 같은 후보’를 묻는 항목에 42.8%가 이 후보를 택했다. 이는 지난달 조사보다 0.2%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윤 후보는 28.4%로, 같은 기간 1.6%포인트 상승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14.4%포인트로, 지난달 조사 때(16.2%포인트)보다 다소 줄어들었다. 이어 안 후보(17.2%), 심상정 정의당 후보(2.0%) 순이었다.

성남시장, 경기지사 등 행정 경험이 풍부한 이 후보의 경력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 후보의 강점이 크게 반영되는 경제 리더십 부문 선호도 조사에서조차 지지율이 정체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 후보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후보의 경제 리더십 지지율은 지난해 11월 이뤄진 1차 조사(40.2%)와 큰 차이가 없었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후보가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성을 강조하고는 있지만, 국가 주도의 경제 성장을 지향하면서 현 정부와 다를 게 없다는 평가가 있다”며 “추진력 면에서도 ‘대장동 의혹’에서 보듯 방향성이 잘못된 추진력이라는 데 대한 의구심이 있기 때문에 지지율이 치고 올라오지 못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검찰총장 출신인 윤 후보는 경제 리더십에서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60.9%가 윤 후보를 지지했다. 이는 지난달 조사(59.1%)와 큰 차이가 없는 수치다.

야권 후보로 분류되는 안 후보에게 지지가 나뉘는 현상이 이번 조사에서도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24.5%와 윤 후보 지지층의 19.6%는 경제 리더십 분야에서 안 후보를 선호했다. 안 후보는 경제 분야에서 오차범위 밖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 이 기간 안 후보가 연금 개혁, 코로나19 방역패스 문제점 등 각종 정책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한 효과가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입소스 관계자는 “윤 후보는 경제 리더십 선호도가 다자대결 대비 11.0%포인트 낮았다”며 “지지층 내에서도 경제 리더십에 대한 선호가 분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10대 보좌역과 찰칵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22일 청주장애인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충북 선거대책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서 10대 청소년 보좌역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뉴스1
< 10대 보좌역과 찰칵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22일 청주장애인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충북 선거대책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서 10대 청소년 보좌역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뉴스1

외교·안보에서도 尹·安 선호 갈려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포함된 ‘외교·안보 분야만 놓고 본다면 국가 외교·안보정책을 가장 잘 이끌 것 같은 후보’를 묻는 항목에서는 이 후보가 39.1%로 1위였다. 윤 후보를 택한 응답자는 34.9%로, 이 후보와의 격차가 오차범위 내였다. 이어 안 후보(13.2%), 심 후보(1.7%) 순이었다.

이 후보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북한이 최근 연이은 미사일 도발에 이어 이와 같이 강경 입장을 표명한 것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다만 이 후보는 윤 후보가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 능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선 “전쟁의 위험을 고조시킨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가 외교·안보 분야에선 오차범위 내로 따라붙은 것은 대북관에 대한 지지층의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72.7%, 윤 후보 지지층의 79.3%는 외교·안보 분야에서 윤 후보를 지지했다. 외교·안보 분야에서도 보수층의 지지가 안 후보로 일부 분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어떻게 조사했나

입소스가 한국경제신문 의뢰를 받아 지난 20~22일 전화통화(유선 9.8%, 무선 90.2%)로 의견을 물었다. 전국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3.1%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