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에 6일새 확진자 두 배…"이번주 1만명 넘어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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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적은 주말에도 '역대 두번째'
"1주일마다 두배씩 늘 것" 전망도
'오미크론 방역' 시행기준 넘었지만
동네 병원 "준비 안됐다" 반발에
정부 "추이보고 결정" 한발 물러나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지난 22일 역대 두 번째로 많은 763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23일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섰다. 김병언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201/AA.28676960.1.jpg)
“이번주 중 1만 명 도달”
2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7630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인 지난해 12월 14일(7848명) 다음으로 가장 많았다. 직전일(7008명)에 이어 이틀 연속 7000명대를 기록했다. 검사 건수 감소로 확진자가 줄어드는 주말인데도 정부가 ‘오미크론 맞춤형 방역체계 전환’ 기준으로 삼은 ‘하루 확진자 7000명’을 넘긴 것이다.![오미크론 확산에 6일새 확진자 두 배…"이번주 1만명 넘어설 것"](https://img.hankyung.com/photo/202201/AA.28677498.1.jpg)
의료계는 이번주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방역당국이 애초 예상한 ‘2월 확진자 1만 명’보다 빠른 속도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기존 예측모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 2주 이상 빨리 발생하고 있다”며 “당분간 1주일 단위로 확진자 수가 최대 두 배씩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오미크론 방역체계 전환 ‘안갯속’
오미크론 확산 속도는 빨라지고 있지만 정부는 방역체계 전환 시점에 대해 “검토 중”이란 답만 내놓고 있다. 애초 정부는 ‘오미크론 비상사태’에 대비한 새로운 방역체계 적용 시점을 ‘오미크론 점유율이 50% 이상일 때’ 또는 ‘하루 확진자 7000명을 넘을 때’로 정했다. 그러다 1주일 만에 “7000명 기준은 기계적으로 적용하는 게 아니라 평균 추세가 되면 전환할 것”이라고 갑자기 말을 바꿨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21일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대응 방역체계를 언제 적용할지는 회의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했다.정부가 제대로 된 준비 없이 방역체계 전환을 선언했다가 의료계 등이 반발하자 급하게 철회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오미크론 맞춤형 방역체계로 전환하면 코로나19 환자 진료를 동네 병·의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현장에선 “코로나19 환자와 다른 일반 환자의 동선을 어떻게 분리해야 하는지, 코로나19 환자는 어떤 격리 시설에서 진료해야 하는지 등 구체적인 지침이 없다”며 정부 발표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일단 26일부터 경기 안성·평택, 광주광역시, 전남 등 4개 지역에서 오미크론 방역체계를 시범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이들 지역에선 유전자증폭(PCR) 검사 대상을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으로 제한한다. 일반 성인은 자가검사키트(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오거나 의사 소견서가 있을 때만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신속항원검사는 선별진료소에선 무료지만, 동네 호흡기전담클리닉에선 진료비 5000원을 부담해야 한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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