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보도에 추가 법적대응 시사…'이재명 욕설'로 역공 시도
계속되는 '무속 논란'에…국민의힘 "악의적 프레임" 차단 총력
국민의힘은 23일 윤석열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 씨를 둘러싼 이른바 '무속 논란'이 지속 확산하는 데 대해 "악의적 프레임"이라며 적극적인 차단을 시도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연일 관련 내용을 보도하는 언론사와 기자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강경 대응 기조를 이어갔다.

선대본부는 이날 오전 공보단 명의 입장문을 통해 "객관적 근거 없이 악의적 무속 프레임을 계속 만들고자 하는 MBC의 횡포에 유감을 표한다"며 공개 비판했다.

전날 MBC 뉴스데스크에서 김 씨의 '7시간 통화' 녹취 중 무속 관련 내용을 추가로 공개한 데 대한 반응이다.

선대본부는 MBC를 향해 "보도라는 이름으로 야당 대선후보의 비방을 위해 위법·탈법 행위를 합리화하고 있는 점에 대해 책임 있는 입장을 밝히라"면서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 객관적 판단을 방해하는 편파 보도에 대해 납득할 만한 조치가 없을 경우, 부득이 공당으로서 밟아야 할 조치에 착수하게 될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전날은 '김건희 무속중독 논란, 핵심은 비선권력'이라는 제목의 경향신문 기사와 관련해 "허위사실 적시로 윤 후보나 배우자의 명예를 훼손할 뿐 아니라 동시에 경향신문의 명예를 스스로 훼손하고 있다.

기사가 아니라 기자의 바람 같다"고 공개 반박한 바 있다.

국민의힘이 김 씨의 무속 관련 논란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데에는 지난 2017년 '탄핵 대선'을 불렀던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을 연상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일찌감치 '최순실 시즌 2'라며 공세를 퍼붓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논란의 단초가 된 김 씨의 통화록이 '사적 대화'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며 녹취의 불법·위법성을 부각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현안 브리핑 후 전날 MBC 보도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지금 이 대화 내용이 언론 취재 과정 등을 통해 드러난 게 아니고 굉장히 사사로운 사인 간 대화"라며 "(녹취록에 나온 김 씨 발언을) 일일이 확인해드리기는 곤란할 것 같다"고 답했다.

다만 윤 후보 본인은 직접 대응을 삼가는 분위기다.

선거 당사자인 윤 후보가 전면에 나섰다가는 자칫 여권발 '비선 프레임'과 '무속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오후 당사 앞에서 만난 기자들이 MBC 보도에 관해 묻자 일절 답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욕설 파일'을 앞세워 논란의 화살을 돌리려는 시도도 있다.

이날 당내에서는 이 후보 부부의 '욕설' 논란이 윤 후보 부부의 '무속' 논란보다 선거 표심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여론조사 결과를 회람하며 국면 전환을 시도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