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악재에 갇힌 코스피 2600 갈 수도…현금 비중 늘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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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하락, 코스피로 전염
Fed 조기 긴축 우려 커지며
삼성전자 등 시총상위주 하락
우크라이나發 리스크 커지자
수출주 비중 높은 韓 낙폭 커져
Fed 조기 긴축 우려 커지며
삼성전자 등 시총상위주 하락
우크라이나發 리스크 커지자
수출주 비중 높은 韓 낙폭 커져
지난 21일 빚투(빚내서 투자)로 주식을 사들였던 개미(개인투자자)들이 이를 갚지 못해 쏟아진 반대매매는 665억원. 금융투자협회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 빚투 개미만의 얘기가 아니다. 주식시장이 연일 조정을 받으면서 고수익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던 개인투자자들의 신음소리가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13개월 만에 2800선 아래로 무너지자 공포감이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1년 전으로 회귀한 국내 증시를 두고 “더 큰 위험을 줄이기 위해 현금 비중을 늘려야 한다”며 ‘대피령’을 내리고 있다. 일각에선 “공포심리가 과도하다”며 “2~4월께 반등을 염두에 두고 조정기를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증시의 발목을 잡은 것은 미 중앙은행(Fed)의 조기 긴축 우려다. 25~26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긴축’ 신호가 나올 것이란 전망에 뉴욕증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연일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쳤다. 대장주 삼성전자(-0.66%)를 비롯해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맥을 추지 못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외국인 매도세에 2.91%나 추락했다. 지난해 주도주였던 2차전지 관련주 에코프로비엠(-7.70%)부터 게임주 펄어비스(-7.89%)까지 성장주가 급락한 영향이 컸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인플레이션에서 비롯된 금리 상승이 주된 하락 원인”이라며 “금리에 약한 기술주의 약세에 따른 미 증시 급락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전염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발(發) 악재도 한몫했다. 미국 정부가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을 이유로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 직원 가족들에게 대피령을 내리면서 공포 심리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러시아는 침공 가능성을 부인했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국경 일대에 12만7000명의 군사력을 배치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말부터 러시아가 쏘아올린 지정학 리스크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상황”이라며 “유가가 1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공급망 문제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경우 한국 경제가 타격받을 가능성이 높아 아시아 증시 가운데서도 유독 우리 증시의 낙폭이 컸다”고 평가했다.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유지될 것이란 의견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현금 비중을 늘려야 할 때’라고 조언하는 이유다. 김학균 센터장은 “주식과 채권은 물론 주택, 가상자산 등 포트폴리오 전반에 불안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며 “모든 자산이 다 나빠지는 상황에서 자산 내 분산을 통해 리스크를 낮추기는 어렵기 때문에 현금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수준까지 떨어졌기 때문에 반등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올해는 변동성을 활용한 전략이 좋아 보인다”며 “연초 조정을 2~4월 반등을 위한 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4월에 지수가 상승할 때 비중을 줄이는 편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정환 BNK자산운용 부사장(CIO)은 “환율 환경이 수출주에 좋은 상황”이라며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 애플 구글 테슬라 아마존 등과 거래하는 업체에 투자해볼 만하다”고 했다.
현재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라면 매도하기보다 기다리는 게 좋다는 의견도 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관점에서 국내 주식 매도에 따른 실익은 크지 않다”며 “원가 부담이 적고 마진율이 높아 불안기에 안정적인 필수소비재, 통신, 건설, 정보기술(IT) 가전, 소프트웨어, 기계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재원/서형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다중 악재에 갇힌 韓증시
24일 장 시작 전부터 국내 증시에 불안감이 엄습했다. 21일 나스닥지수가 2% 넘게 하락한 데다 국내 증시에 빚투 개미들의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었다. 예상치 못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악재로 작용했다. 코스피지수는 개장 한 시간 만에 40포인트 넘게 하락했다.증시의 발목을 잡은 것은 미 중앙은행(Fed)의 조기 긴축 우려다. 25~26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긴축’ 신호가 나올 것이란 전망에 뉴욕증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연일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쳤다. 대장주 삼성전자(-0.66%)를 비롯해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맥을 추지 못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외국인 매도세에 2.91%나 추락했다. 지난해 주도주였던 2차전지 관련주 에코프로비엠(-7.70%)부터 게임주 펄어비스(-7.89%)까지 성장주가 급락한 영향이 컸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인플레이션에서 비롯된 금리 상승이 주된 하락 원인”이라며 “금리에 약한 기술주의 약세에 따른 미 증시 급락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전염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발(發) 악재도 한몫했다. 미국 정부가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을 이유로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 직원 가족들에게 대피령을 내리면서 공포 심리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러시아는 침공 가능성을 부인했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국경 일대에 12만7000명의 군사력을 배치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말부터 러시아가 쏘아올린 지정학 리스크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상황”이라며 “유가가 1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공급망 문제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경우 한국 경제가 타격받을 가능성이 높아 아시아 증시 가운데서도 유독 우리 증시의 낙폭이 컸다”고 평가했다.
손절 vs 저가 매수?
국내외 악재에 갇힌 국내 증시를 두고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최대 260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780선에서 기술적 반등이 나올 순 있지만 아직까지 조심해야 하는 시기”라고 부연했다.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유지될 것이란 의견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현금 비중을 늘려야 할 때’라고 조언하는 이유다. 김학균 센터장은 “주식과 채권은 물론 주택, 가상자산 등 포트폴리오 전반에 불안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며 “모든 자산이 다 나빠지는 상황에서 자산 내 분산을 통해 리스크를 낮추기는 어렵기 때문에 현금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수준까지 떨어졌기 때문에 반등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올해는 변동성을 활용한 전략이 좋아 보인다”며 “연초 조정을 2~4월 반등을 위한 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4월에 지수가 상승할 때 비중을 줄이는 편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정환 BNK자산운용 부사장(CIO)은 “환율 환경이 수출주에 좋은 상황”이라며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 애플 구글 테슬라 아마존 등과 거래하는 업체에 투자해볼 만하다”고 했다.
현재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라면 매도하기보다 기다리는 게 좋다는 의견도 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관점에서 국내 주식 매도에 따른 실익은 크지 않다”며 “원가 부담이 적고 마진율이 높아 불안기에 안정적인 필수소비재, 통신, 건설, 정보기술(IT) 가전, 소프트웨어, 기계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재원/서형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