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보다 전파력이 2~3배 강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우세종이 됐다. 지난달 1일 국내에서 첫 오미크론 감염자가 확인된 지 52일 만이다. 오미크론이 주도권을 잡으면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4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주(1월 16~22일) 국내 오미크론 검출률은 50.3%였다. 지난해 7월부터 줄곧 우세종 자리를 지켜온 델타 변이를 제치고 전체 확진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이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경기와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오미크론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미크론이 빠르게 퍼지면서 ‘5차 대유행’은 현실로 다가왔다. 23일 신규 확진자는 7513명으로 일요일 기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정부는 이번주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를 기점으로 확진자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대국민담화문을 통해 “설 연휴에 많은 사람이 지역 간 활발히 이동하면 타오르는 불길에 기름을 붓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본인 또는 연로한 부모님이 3차 접종을 마치지 못했다면 고향 방문을 피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미크론 대응체계로 신속히 전환하고 일사불란하게 대응하라”며 “국민도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 설연휴 이동·모임 자제 등 오미크론 대응에 동참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선아/임도원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