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으로 갈아타겠다"…등 돌린 '갤노트 팬' 돌아올까 [영상]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더 이상 출시되지 않는 대신 갤럭시S 시리즈의 통합을 예고하는 듯한 티저 영상을 공개해 갤럭시노트 사용자들의 눈길이 쏠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자사 유튜브 채널에 15초 분량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두 종류의 스마트폰이 바다를 휘저으며 만나 하나로 합치는 모습이 담겼다.

갤럭시노트는 출시 때마다 판매량이 1000만대 내외를 기록할 정도로 상당한 팬층을 형성한 제품이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엔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갤럭시Z 시리즈에 집중하면서 갤럭시노트가 출시되지 않았고, 대화면에 S펜까지 갖춘 갤럭시S21 울트라 모델이 나오면서 단종설에 휩싸였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다음달 갤럭시S22 언팩을 앞두고 '갤럭시노트 팬'을 직접 언급하며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내놨다. 이를 근거로 갤럭시노트 시리즈와 갤럭시S22가 통합된다는 전망이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노 사장은 삼성 뉴스룸 기고문에서 "지난해 새로운 갤럭시노트를 출시하지 않아 의아하게 생각했던 분들이 많았다. 갤럭시노트와 S펜이 제공하는 기능에 열광하는 팬이 적지 않다는 점도 잘 안다"며 "우리는 이러한 여러분의 목소리를 놓치지 않고 귀 기울여 듣고 있다"고 언급했다.
사진=폰아레나
사진=폰아레나
갤럭시노트가 갤럭시S 시리즈와 통합될 경우, 갤럭시S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가 그 통합 버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노 사장은 "궁극의 '울트라' 경험을 기대해 달라"고 콕 집어 언급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갤럭시S 시리즈가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대체할 것이란 소식에 "아이폰으로 갈아타겠다"던 갤럭시노트 충성 이용층의 반발도 줄어드는 분위기다. 갤럭시S22 울트라는 갤럭시노트처럼 S펜 내장 슬롯이 탑재되고 디자인도 각진 모양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10 플러스를 쓴다는 한 사용자는 "폴더블폰으로 넘어가지 않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S펜 내장으로 나온다니 기대된다"고 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S펜이 내장된다고 해서 갤럭시노트10 플러스를 쓰다가 갤럭시S22 울트라로 가려 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노트 통합 전략을 통해 갤럭시노트 충성 고객들을 흡수하면서 전작 갤럭시S21의 부진을 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갤럭시S21 시리즈는 연간 판매량 3000만대를 밑도는 약 2500만대 정도가 팔렸을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는 이달 중 갤초대장을 발송하고 다음달 9일(현지시간) 갤럭시S22 언팩(공개 행사) 행사를 열 것으로 보인다. 언팩 직후 예약 판매를 시작하고 다음달 말에는 갤럭시S22가 정식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