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지하철에서 한 승객이 임산부 배려석에 앉고선 임산부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은 '인증샷'을 공유해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본인 오늘 뿌듯했던 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당시 A 씨는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 있고, 맞은편에는 임산부 배지를 가방에 단 여성이 서 있다. 앞에 서 있는 임산부를 몰래 촬영한 것도 모자라 욕설까지 섞인 조롱 글을 게시한 것이다.

A 씨의 게시글은 수많은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으며 '임산부한테 임산부 배려석 안 비켜줘서 뿌듯한 남성'이라는 제목으로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으로 확산했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진짜 나쁘다", "저게 뿌듯한 일인가", "아무리 그래도 저런 건 좀 너무하지 않나", "도촬(도둑 촬영)에 욕까지 진짜 수준 이하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의무가 아니다", "양보하고 말고는 A 씨 마음" 등의 반응도 일부 있었다.

한편, 임산부 배려석은 2013년 12월 서울 지하철이 도입한 이후 전국으로 확산했다. 도입 10년이 지났지만, 임산부 배려석은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A 씨와 같이 임산부 배려석에 임산부가 아닌 승객이 앉아 있는 문제가 고질적이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배려를 강요하지 말라'는 취지의 비판도 나온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