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가 지난해 출시한 픽업트럭 매버릭에 대한 고객 주문을 받지 않기로 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갈 수 없다고 판단해서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포드는 딜러들에게 매버릭에 대한 주문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올 여름부터 2023년형 매버릭 주문을 재개할 계획이다.

딘 스톤리 포드트럭 총괄은 "우리가 만들 수 있는 것 이상으로 주문을 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매버릭이 매우 저렴해 이전 같으면 중고차를 샀을 소비자들도 새차를 사고 있다"고 설명했다.

WSJ은 "자동차 가격이 치솟고, 보급형 보델이 줄어들면서 2만달러에서 시작되는 매버릭 인기가 올랐다"고 분석했다.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망 혼란이 본격화되기 몇 년 전부터 신차 가격은 물가상승률 이상으로 상승했다. 리서치 기업인 J.D.파워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들이 새 차를 산 평균 가격은 4만457달러로 일년전보다 13% 급증했다.

반도체칩 부족으로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어떤 차든 재고를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매버릭 역시 도착 즉시 판매돼왔다. 특히 3만달러 이하 신차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매버릭의 인기가 날로 높아졌다고 WSJ은 분석했다.

J.D.파워는 포드가 올해 미국 시장에서 8만대 이상의 매버릭을 판매할 것으로 보고 있다. 리서치기업인 오토퍼시픽은 올해 9만5000대에 이어 내년에는 12만대를 팔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