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따뜻한 나눔 릴레이'
코로나19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기업들의 사회공헌 지출은 오히려 늘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2020년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의 평균 사회공헌 지출액은 2019년 대비 0.5% 증가했다. 기업 한 곳당 136억7685만원을 사회공헌을 위해 썼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코로나19 확산 등의 리스크에도 사회공헌 지출만큼은 줄일 수 없다는 게 기업 관계자들의 공통된 이야기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트렌드 확산에 따라 S부문에 해당하는 사회공헌 활동은 더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회공헌의 핵심, 인재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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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양성은 사회공헌 활동의 핵심 영역 중 하나다. 중소조선연구원은 부산시·울산시·경상남도·전라남도·전라북도와 함께 ‘조선업 생산기술 인력양성 과정’ 교육생을 모집한다. 퇴사자와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동시에 조선업 시황이 회복될 때를 대비해 생산기술 향상 및 인력 양성을 선제적으로 하겠다는 목표다. 전액 무료로 교육하며 교육생에겐 월 최대 40만원의 훈련수당과 60만원의 채용 지원금을 제공한다. 교육 수료생은 지역 조선업계의 맞춤형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는 취업 지원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숭실대 사회복지학부는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다. 청소년·노인·장애인 복지 등 다양한 전공의 교수진 13명이 풍부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한다. 복지투어, 워크숍, 사회복지사 1급 수험서 지원, 국제 학술 교류 등 학생들이 폭넓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설 명절 맞아 다양한 곳에 손길

지역의 어려운 이웃 돕기는 과거부터 이어져 온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다. 기업들은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꾸준히 손길을 내밀어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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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은 본사가 있는 서울 마포 지역을 중심으로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있다. 아현동 소외계층을 위해 2015년부터 1년에 두 번씩 생필품 세트를 후원하고 있다. 올해는 참치와 햄 등으로 구성된 400개 세트를 지원했다. 매년 두 차례씩 전달하는 사랑의 쌀은 누적 1만8000포대를 넘어섰다. 마포구 내 취약계층 500가구에 김치를 전달하는 ‘사랑의 김치나눔도’ 10년째 이어오고 있다.

효성은 소외 계층이 문화예술을 누릴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관련 후원 활동을 하고 있다. 또 이들이 예술 활동에도 참여하도록 돕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제11회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 개막식’에서 영화 제작지원금 2000만원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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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은 파트너 기업과 동반 성장을 위한 노력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이번 설 명절을 맞아 대금 결제, 급여, 상여금 등 자금이 필요한 파트너사에 납품대금 6600억원을 앞당겨 지급했다. 롯데백화점 등 29개 회사의 1만5000여 개 파트너사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또 1조원에 달하는 동반성장펀드를 운영해 파트너사에 대출을 해주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2022 가맹점 상생협약’을 통해 가맹점주 보호에 나선다. 경영주와 점포 근무자가 제3자에게 물리적 폭행을 당했을 때 최대 195만원까지 보상금을 지원한다. 롯데제과는 우수 파트너사 임직원에게 상을 주는 ‘동반성장 우수 파트너사 가족의 날’ 행사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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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은 임직원 경매 수익금과 누적 봉사시간 환산금을 더한 독특한 방식의 나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지난해 봉사시간 2200시간을 환산한 금액과 임직원 애장품을 경매로 판매한 금액 총 1000만원을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부했다. 유한양행은 청소년에게 체험학습 및 진로탐색 기회를 주는 버들진로캠프 등을 진행하고 있다. 신약을 개발하는 연구원이 온라인 화상통화 방식으로 청소년에게 진로 상담을 해준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