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서동에 있는 한국가스공사 본사 전경. /한국가스공사 제공
대구 신서동에 있는 한국가스공사 본사 전경. /한국가스공사 제공
한국가스공사가 친환경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지난 39년간 전국에 천연가스 공급망을 구축해 천연가스 공급 도소매사업자 역할을 해온 가스공사는 수소 분야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안전에 대한 투자를 늘려 안전 중심의 조직 문화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가스공사는 탄소중립이 세계 각국의 정책목표가 된 만큼 탄소중립 이슈를 외면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유럽연합(EU)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55% 이상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도입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탄소중립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는 판단이다.

가스공사는 세계 각국의 탄소중립 정책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인수합병(M&A)을 통해 해외 그린수소를 조기에 도입하고 천연가스 배관에 수소를 혼입하는 등의 핵심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액화수소 메가스테이션을 구축하는 내용 등을 담은 ‘탄소중립 로드맵’을 조만간 수립할 방침이다.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은 지난 3일 신년사를 통해 “2022년은 가스공사 미래 30년의 운명을 결정짓는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친환경 사업과는 별도로 가스공사는 기존에 다뤄온 천연가스 관련 사업도 다각화하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의 냉열(冷熱)을 활용한 냉동·냉장 물류와 공기 액화, 데이터센터 사업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기체 상태의 천연가스는 영하 163도 이하 저온에서 액체 상태인 LNG로 유지되는데, LNG가 다시 기화할 때 방출하는 차가운 열에너지를 냉열이라 한다. 가스공사는 또 베트남, 도미니카공화국 등 해외에서 천연가스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GTP(Gas to Power) 프로젝트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불안정한 LNG 시장 상황으로 인한 수급 불확실성에 대비해 장기·현물구매 물량을 추가 확보하고 잉여 물량을 재판매하는 등 최적의 구매 전략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다양한 요금제와 계약 방식을 발굴해 소비자의 필요에 맞춘 마케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가스공사는 27일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에 대비해 업계 최고 수준의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안전기술부사장 외부 공모를 시작으로 현장 안전업무 효율화, 협력업체 안전사고 예방대책 마련 등에 나서고 있다. 가스공사는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아낌없는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스공사는 스마트오피스를 구축해 업무 방식을 디지털 중심으로 전환한다.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가스공사가 지난해 인수한 프로농구단 페가수스와 주요 핵심 사업을 연계한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홍보·상생협력, 수평적 소통과 협업, 청렴·반부패 문화 정착을 위한 노력도 적극 기울일 예정이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