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봉쇄 기간 중 파티에 참석한 것으로 밝혀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첫 봉쇄령 때 자신의 생일파티도 연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24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영국 총리실은 이날 2020년 6월 봉쇄 당시 총리실에서 직원 30여명이 모여서 총리의 생일파티를 한 사실을 인정했다. 당시 규정에서는 실내 모임이 금지된 바 있다.

앞서 영국 ITV는 존슨 총리의 당시 약혼녀였던 캐리 존슨의 주도로 직원 30여명과 관저 인테리어 디자이너 등이 총리의 56번째 생일을 맞아 깜짝 파티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총리실에서 20~30분간 음식을 먹고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총리실은 해당 의혹이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 존슨 총리가 10분간 자리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다만 같은 날 저녁 총리관저에서 친구들이 참석하는 별도의 생일파티를 가졌다는 보도에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현재 영국 내각부에서는 2020년 5월 존슨 총리가 참석한 관저 정원 음주 파티를 비롯해 2020년 12월 총리실 크리스마스 파티 등 코로나19 봉쇄 기간에 정부 내에서 열린 각종 파티 12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방역 규정을 다수 위반한 '파티 스캔들'로 사퇴 위기에 직면했다. 그의 방역 지침 위반을 조사하고 있는 내각부의 수 그레이 예절·윤리팀 국장은 "해당 생일 파티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