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 / 사진=뉴스1
조국 전 법무부 장관. / 사진=뉴스1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의 녹취를 옮기면서 "기가 막히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건희 씨의 기가 막힌 발언. ①'조국이 당당히 내려왔으면 딸도 멀쩡했을 것' ②'조민이 무슨 잘못이야, 부모 잘못 만났다' ③'남편, 이 정권을 구하려다가 배신 당해서 진짜 죽을 뻔했다'(등의 말을 했다)"고 했다.

이어 "첫 번째 발언은 조국이 장관을 하지 않고 내려왔다면 가족 수사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뜻으로, 수사의 정치적 의도를 자인했다"며 "두 번째 발언은 노무현과 문재인을 갈라치고, 조국와 유시민·김어준을 갈라치더니, 이제 부모와 딸을 이간질한다. 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분이 참으로 영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 번째 발언은 '조국 수사' 외 윤석열 검찰이 벌인 울산 사건 수사, 원전 수사, 김학의 출금 관련자 수사 등이 문재인 정권을 구하기 위한 수사였단 말이냐"며 "'이장폐천'(以掌蔽天·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이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 씨. /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 씨. / 사진=연합뉴스
이날 KBS는 김 씨와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 이명수 씨와의 통화 녹음을 추가로 공개했다.

해당 녹취에 따르면 김 씨는 "객관적으로 조국 장관이 참 말을 잘 못 했다고 본다"며 "그냥 양심 있게 당당히 내려오려면 얼마든지 나올 수 있었다. (그랬으면 딸도 멀쩡했을 텐데) 나는 조민 저렇게 고생하는 것 보면 속상하더라고. 쟤(조민 씨)가 뭔 잘못이야. 처음엔 부모 잘 만난 줄 알았는데 (결국) 부모 잘못 만난 거다. 애들한테 그게 무슨 짓이야"라고 했다.

김 씨는 윤 후보가 '문재인 정권'을 위해 조 전 장관 일가를 수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남편(윤석열) 진짜 죽을 뻔했다"며 "이 정권을 구하려다가 배신당해서 이렇게 된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사실을 일반인들은 모르니까 '윤석열 저거 완전히 가족을 도륙하고 탈탈 털고' 이런 스토리가 나왔지만 그렇지가 않다"면서 "어떻게 남의 가족을 탈탈 터나"라고 했다.

또한 "정치라는 게 신물이 난다. 내 편만 옳다는 진영 논리는 빨리 없어져야 한다"면서 "나는 진보니 이제 보수니 이제 그런 거 없애야 된다고 본다. 나라가 정말 많이 망가졌다"고도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