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ENG 공모로 친환경 1.5조 투자"
“2025년까지 에너지 전환과 친환경 관련 사업에 1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사진)는 25일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이 회사는 건축과 플랜트가 주력 사업이다. 지난해 1~3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4000억원 중 건축·주택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46%, 플랜트·인프라 사업 부문이 42%로 약 90%를 차지했다. 상장 이후에는 에너지와 친환경 사업 부문 비중을 늘려 현대차그룹의 에너지 전담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폐플라스틱 사업에 5300억원, 이산화탄소(CO2) 자원화 사업에 35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라며 “2025년 신사업 매출 비중을 전체의 10% 수준까지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 △폐플라스틱 자원화 △암모니아 수소화 △초소형원자로 △자체 전력 생산사업 등 3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친환경 분야에서는 △이산화탄소 자원화 △폐기물 소각 및 매립 사업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인수합병(M&A)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 초소형모듈원자로(MMR)의 핵심 기술을 보유한 미국 USNC에 지분을 투자해 사업 독점권을 확보했다”며 “폐기물처리회사와 같은 친환경 사업 회사를 인수하거나 사업권을 인수하는 방식의 다양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상장으로 총 1600만 주를 공모한다. 공모주식의 70%가 구주매출(기존 주주 주식 매각)이다. 주당 희망공모가격은 5만7900~7만5700원이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4조6300억~6조500억원이다. 건설업종 대장주인 현대건설의 시가총액(4조5000억원)을 넘어선다. 이번 상장으로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공모가 상단 기준 각각 4044억원, 1076억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업계는 정 회장 일가가 5000억원 규모의 구주매출 자금으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등의 지분을 매입해 지배구조 개편에 사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날부터 이틀간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하고 28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일반청약은 2월 3~4일 진행한다.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인수단인 현대차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삼성증권에서 참여할 수 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일은 2월 15일이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