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와 산하 공익법인인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이 전국 복지시설 300곳에 4만 명 분량 떡만둣국 키트를 전달(사진)했다. 떡만둣국 키트는 떡국떡, 만두, 국거리용 소고기 등 40명이 식사할 수 있는 양으로 구성됐으며 코로나19로 인해 외부활동에 제약이 많은 보육원, 노인생활시설, 장애인 그룹홈 등에 1000박스를 전달했다.
국내 인테리어 도급 1위 업체인 국보디자인은 지난 17일 돌연 대표이사 변경 공시를 했다. 기존 황창연 단독대표에서 황창연·이영준 각자대표로 대표이사 체제가 바뀐다는 내용이었다. 국보디자인 대표 체제에 변화가 생긴 건 이 회사가 코스닥시장에 2002년 상장한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다. 황 대표는 국보디자인을 창업한 오너 경영인인 반면 이 신임 대표는 ‘안전관리 담당 경영책임자’로 소개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좋든 싫든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는 만큼 기업으로서 무슨 준비는 해야 하지 않겠냐”고 24일 말했다.중대재해처벌법이 오는 27일 시행되는 가운데 중견·중소기업들이 속속 대응 체계를 확보하고 나섰다. 안전 담당 대표와 임원을 선임하거나 별도 조직을 구성하는 등 처벌 대상 1호가 되지 않기 위한 선제 대응에 적극적이다.국보디자인은 인테리어 기획 및 설계, 시공감리를 전문으로 하는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다. 리모델링 공사 등을 통해 지난해 3분기(누적) 매출 2031억원, 영업이익 156억원을 달성했다. 1983년 국보디자인 전신인 국보건업을 창업한 황 대표가 지분율 46.53%로 최대주주다.국보디자인이 지난달 17일 이사회를 열고 선임한 이 대표는 1981년생으로 작년 1분기 사업보고서에 처음 등기임원으로 등장했다. 당시 사내이사로 선임된 뒤 안전 관리 담당으로 사업보고서에 소개되고 있지만 보유 주식은 1주도 없다. 업계 관계자는 “중대재해처벌법은 작년 1월 국회를 통과했다”며 “도급 1위로서 프로젝트가 많은 만큼 대비를 안 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했다.인테리어 및 건축자재 전문기업인 한솔홈데코도 이달 초 환경 및 안전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7명으로 구성된 환경안전팀을 신설했다. 근로자 500인 이상 기업만 안전 보건 업무를 전담하는 조직을 의무적으로 둬야 하지만 이 회사 근로자 수는 500인을 넘지 않는다. 한샘은 최근 안전 관련 담당 임원인 최고안전책임자(CSO) 직책을 새롭게 만들고 산하에 안전보건팀을 꾸렸다.중소 제조업체들도 중대재해처벌법이 ‘발등의 불’이긴 마찬가지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충남 천안 신진화스너공업에서 노동인력위원회 현장 간담회를 열고 중소기업의 재해 예방을 위해 정부와 국회, 근로자들이 모두 노력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호석 노동인력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안전관리체계를 조속히 구축하고 산업재해 예방을 지속할 수 있도록 정부가 시설 개선과 전문인력 채용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의나 중과실이 없는 경우 면책될 수 있는 규정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보원 공동위원장은 “처벌 강화를 능사로 생각하는 법에 대한 중소기업인의 우려가 크다”며 “더 늦기 전에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김병근/천안=민경진 기자 bk11@hankyung.com
얼굴 인식을 통한 비대면 체온 측정기(스마트패스)를 상용화했던 아하(옛 아하정보통신)가 이번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공기살균기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플라즈마 기술을 활용해 공기 중 떠다니는 세균·바이러스를 없애는 제품으로, 자외선(UV) 방식의 살균기보다 훨씬 살균 효과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부유 바이러스 잡는 살균기 개발아하가 지난해 말 선보인 공기살균기(상품명 퓨리토피아)는 국내 공인시험기관(KCL)에서 부유 세균 및 바이러스 저감률 99.9% 성능을 확인받았다. 구기도 아하 대표는 “코로나19를 막는 진짜 방역은 숨쉬는 공간에 떠돌아다니는 바이러스 그 자체를 불활성화시키는 것”이라며 “퓨리토피아는 부유 바이러스를 발본색원한 뒤 사멸시켜 표면에 고착된 바이러스만 살균되는, 자외선(UV)을 활용한 살균기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이런 성능의 비결은 아하 공기살균기가 ‘다중 스트리머 플라즈마’란 안정적 살균 기술을 쓰기 때문이다. 플라즈마는 기체 상태에서 높은 에너지를 가해 이온 핵과 자유전자가 서로 분리된 상태다. 아하의 공기살균기는 공간 내 모든 공기가 살균기 내부의 플라즈마가 발생한 격자 공간을 거치도록 했는데, 이때 높은 운동에너지를 가진 전자와 유해물질이 충돌해 분자 결합을 깨뜨린다. 구 대표는 “퓨리토피아 출시 전에도 플라즈마를 적용한 살균기가 일부 있었지만, 너무 높은 고온이 발생해 한 시간 정도 쓰면 냉각시켜야 하는 등 문제가 많았다”며 “아하의 살균기는 저온에서 플라즈마를 발생시켜 장시간 살균기를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말 제품을 출시했는데 병원, 요양시설, 학교 등을 중심으로 제품 판매가 늘고 있다.아하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2020년 헬스케어 사업 부문 및 헬스케어연구소를 신설했다. 퓨리토피아에 앞서 개발한 스마트패스도 그 결과물이다. 이 제품은 마스크를 벗지 않아도 약 0.3초면 적외선 체온 측정과 얼굴 인식이 동시에 가능한 제품이다. 삼성전자의 모든 계열사에서 아하 제품을 쓰고 있고, 구청 등 관공서에도 널리 보급됐다. 헬스케어 사업의 선전으로 회사 매출은 증가세다. 2019년 300억원대였던 매출은 코로나19 사태 이후인 2020년부터 크게 늘면서 지난해 750억원(회사 추정치)을 기록했다. “8월 이후 IPO 계획”1995년 설립된 아하는 원래 전자칠판 제조에 주력했던 업체다. 2006년 국내에서 처음 전자유도 방식 터치 기술을 개발했고, 이해 세계 최초로 액정표시장치(LCD)형 전자칠판을 상용화했다. 국내 전자칠판 시장의 40%가량을 차지하는 점유율 1위 업체다. 세계 63개국에 전자칠판과 전자교탁 등을 수출하고 있다. 획득한 특허 수만 200여 건에 달한다.올해 구 대표는 ‘전기차 충전기 사업 부문’도 신설했다. 전기자동차 시대에 대비해 고속 충전으로 30분~1시간 만에 충전을 끝낼 수 있는 설비를 개발할 계획이다. 지난해 주요 대학으로부터 무선 충전 기술 관련 특허도 확보했다. 구 대표는 “올 8~9월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삼양그룹의 음료·패키징 계열사인 삼양패키징이 430억원을 투자해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수익성 악화로 재활용 사업을 2020년 전면 중단한 지 2년 만이다. 삼양그룹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식품·화학에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친환경 소재 분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삼양패키징은 페트(PET) 플레이크를 생산하는 경기 시화공장에 430억원을 투자해 폐플라스틱 재활용 신규 설비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24일 발표했다. 도입하는 설비는 고순도 페트 플레이크와 리사이클 페트칩 생산 설비다. 페트 플레이크는 폐페트 용기를 잘게 분쇄한 작은 플라스틱 조각이다. 국내에선 주로 부직포, 충전재 등의 단섬유 생산에 쓰인다.설비 도입이 완료되면 고부가가치 제품 원료가 되는 리사이클 페트칩을 연간 2만1000t 생산하게 된다. 삼양패키징은 내년 말부터 본격 설비 가동에 나설 예정이다. 상업 생산이 본격화되면 재활용 사업을 통해 연 4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연간 4만5000t의 플라스틱 감축 효과도 예상된다.삼양패키징은 2014년 삼양사 용기·재활용 사업 부문의 물적분할을 통해 설립됐다. 삼양사가 66.0%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작년엔 500억원 중반대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삼양패키징은 1995년 국내 최초로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시작한 이후 페트 플레이크를 생산했다. 하지만 설비 노후화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2020년 사업을 일시 중단했다.김윤 삼양그룹 회장은 올해 그룹 창립 98주년을 맞아 친환경 소재 분야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룹의 주력 사업은 삼양사가 영위하는 식품·화학소재다. 두 분야가 그룹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달한다. 이런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바이오·헬스 분야 및 친환경 소재를 강화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게 김 회장의 구상이다. 삼양패키징 관계자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과 신규 생산 시설 투자를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고 ESG 경영을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