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괴망측한 덩어리 나와…다 토했다"
지난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곰팡이 두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30대 직장인이라고 밝힌 작성자 A 씨는 "지난 19일 늘 자주 먹던 두유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다"고 운을 뗐다. A 씨는 "지난 10월 검은콩 두유 팩을 유명 온라인 유통업체에서 두 상자 구매하고 섭취하던 중 늘 먹던 맛이 아닌 것 같아 이상하다고 느꼈다"며 "양치를 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끝까지 다 먹었다"고 했다.
A 씨는 다 먹은 줄 알았던 두유 팩에서 돌연 묵직한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흔들어 보니 '달그락'거리는 정체불명의 물질이 들어가 있었다.
두유 팩 일부를 잘라서 내용물을 확인한 A 씨는 괴상한 형태의 이물질을 확인했다. A 씨는 "어른 손가락 네 마디 정도 사이즈인 해괴망측한 덩어리였다"며 "그 후 속이 메스꺼워 마신 두유를 토했다"고 했다. 이후 해당 업체는 지난 21일 성분 검사를 위해 제품과 이물질을 수거해갔으며, 검사 결과 해당 이물질은 곰팡이라고 A 씨에게 안내했다.
A 씨는 "(업체로부터)' 해당 제품은 멸균처리되지만 포장에 손상이 있을 경우 공기가 주입되면 곰팡이가 발생된다. 이는 흔한 경우'라고 안내받았고, 빨대를 꼽는 쪽에 손상이 있었다고 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A 씨는 업체 측이 고의로 포장을 손상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A 씨는 "수거 당시에는 없던 칼자국이 결과 보고서 사진에서 선명하게 발견됐다"며 "애초에 배송됐을 때 제품이 포장된 상자 어디 하나 손상된 것이 없었고 수거할 때도 업체 직원이 오셔서 같이 확인했는데, 어떻게 그 부분에 칼자국이 생긴 건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보통 빨대 꼽는 부분을 확인하고 먹는 게 일반적이고 그런 깊은 칼자국이 있다면 애초에 제품이 빵빵하게 부풀거나 두유가 샜을 텐데 전혀 이상함을 못 느꼈다"고 덧붙였다.
A 씨는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에도 재문의해봤지만, 업체와 동일한 내용의 답변만 받았다고 토로했다.
A 씨는 "업체에서는 너무 흔한 일이라서 그런 것인진 몰라도 '못 믿겠으면 식약처에 신고해라'라는 말뿐이고, 식약처에 문의해보았지만 제조환경 및 제조과정은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할 뿐"이라며 "그냥 제가 잘못 얻어걸린 거란 생각만 드는 현실에 회의감만 든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