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김동철 참석, 당이나 저와는 무관", 安 "그쪽 이야기 듣는 수준일 것"
양당 지도부 '정색'에 김동철·이신범 참석의사 철회

야권 단일화가 대선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시민단체 주최의 단일화 관련 토론회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측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 인사가 참석하기로 했다가 돌연 취소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안 후보 측 모두 단일화 가능성에 선을 긋는 등 민감한 상황에서 해당 토론회가 정치적 해석을 낳을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시민단체 '통합과 전환'은 오는 27일 오후 2시 30분 프레스센터에서 '더 넓은 연합의 정치가 필요하다'는 제목의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당초 참석하기로 했던 패널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직속 기구인 정권교체동행위원회 지역화합본부장을 맡은 김동철 전 의원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 이신범 공동선대위원장이었다.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강원택 교수가 '연합의 정치'를 주제로 발제를 맡을 예정이다.

野단일화 선긋기…尹·安측, 시민단체 토론회 '참석 취소'(종합2보)
그러나 이런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양당은 즉각 '패널 참석은 당과는 무관하다'는 공식 입장을 냈다.

국민의힘은 공보단 명의로 "오늘 보도된 시민단체 주최 토론회 참석은 국민의힘 선대본부의 공식입장이 아니며, 개인 자격으로 참석하는 것임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여의도 당사에서 공약 발표를 마친 뒤 질의응답에서 김 전 의원의 토론회 참석 보도와 관련해 "김동철 전 의원이 과거 안 후보와 당을 함께 해서 순수한 개인적 의견을 이야기하신 것"이라며 "당이나 선대본부, 저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준석 대표도 페이스북 글에서 토론회 개최 관련 기사를 링크한 뒤 "이 기사에 나온 토론회 참석은 당의 의사와 관계없는 개인 자격의 참여"라며 "또한 김동철 전 의원은 단일화에 대한 의견과 관련해 당을 대표해 토론하거나 제안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김 전 의원도 토론회 불참 의사를 주최 측에 전달한 것로 알려졌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야권 단일화 토론회 관련 질문에 "아마 시민사회, 제3단체들에서 토론회를 여는 것으로 조금 전 소식을 들었다"며 "그래서 저희 쪽도 형식상 참여는 하지만 그쪽 이야기를 듣는 수준일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후 국민의당은 공보실 명의 입장문을 내고 "금일 오전에 보도된 토론회는 당과 후보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밝힌 데 이어, 곧바로 "이신범 선대위원장은 금일 토론회 참가를 취소했다.

이신범 위원장은 당초 시대교체에 방점을 두는 토론회로 생각하고 토론 참가에 동의했습니다만 토론회를 두고 억측이 난무해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에 취소를 통지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토론회 주최 측인 주대환 통합과 전환 운영위원장은 통화에서 "윤 후보와 안 후보 양측에서 토론회 불참 의사를 알려왔다"며 "시민단체와 재야인사들로 패널을 재구성해 토론회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