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사진=이 후보 유튜브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사진=이 후보 유튜브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6일 예비후보자 홍보물인 자필 편지를 작성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민주당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주장과는 다르게 본인들이 먼저 자필 편지를 통한 홍보 방식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 후보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5년 후에도 이 영상 편지를 꼭, 열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의 길이는 3분으로, 이 후보가 집무실에 앉아 자필 편지를 작성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후보는 편지에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께.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이재명이다. 저는 지극 밤늦은 시각 조용히 혼자 앉아 편지를 쓰고 있다"며 "사실 저는 경북 안동의 산골에서 태어나 우여곡절 끝에 과분하게도 이 자리에 왔다. 모두 국민 여러분 덕분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사진=이 후보 유튜브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사진=이 후보 유튜브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사진=이 후보 유튜브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사진=이 후보 유튜브 캡처
이 후보는 "제가 정치를 하는 이유는 오직 민생이다. 민생을 책임지지 않는 정치인은 존재 이유를 상실한 것"이라며 "제일 먼저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하겠다. 국민들께서 하루빨리 생업과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민생·경제 모두 주름살이 활짝 펴지도록 하겠다. 갈수록 격화되는 세계 열강의 각축 속에서 대한민국이 우뚝 설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젊은 세대들이 미래주역이 아닌 현재의 주역이 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편지에 첨부된 파일에는 저의 공약들이 담겨 있다. 이 약속들이 얼마나 지켜질지 궁금하시면 이 편지를 5년 후에 다시 열어봐 달라"며 "그리고 그때 다시 평가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약속을 지키는 대통령, 이재명이 되겠다"며 "국민 여러분. 임인년 새해 가족 모두 평안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뉴스1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0일 페이스북에서 이 후보가 오프라인 홍보물 대신 온라인을 통해 자필 편지를 작성하는 영상을 공개하겠다는 보도를 공유하면서 "거짓말쟁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 후보가 오프라인 예비홍보물을 미리 준비하지 않아놓고선, '친환경' 핑계를 대고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지적이었다. 해당 언론은 친환경과 함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호남에 손편지를 보내기로 한 것에 대한 맞대응 성격이라고 해석했다.

당시 이 대표는 "호남 지역에 편지를 보내려면 호남 전 지역 구청과 시청에 예비후보자 홍보물 발송용 주소 신청을 미리 해야 한다"며 "이 절차로 다 수합하는 데 최대 2주 걸린다. 그 외에도 인쇄 및 발송 절차 등을 다 하면 열흘 이상 더 걸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결심해도 이 후보는 보낼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국민의힘이 이번에 호남 유권자들에게 지금까지 못다 한 정성을 들이려고 몇 달간 준비할 때 이 후보는 캐럴 부르면 유권자가 좋아할 줄 알고 캐럴 부르고 있었던 것이다. 진짜 이 후보가 환경 걱정하면 나중에 종이 공보물을 안 보내야 하는데, 그건 또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날 김영희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홍보소통본부장은 한경닷컴과 통화에서 '미리 준비를 하지 않았다'는 이 대표의 비판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쌀집 아저씨'로 잘 알려진 유명 PD 출신 김 본부장은 이번 이 후보의 자필 편지 영상 제작을 총지휘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1월 10일 촬영을 다 마쳤다. 후보가 자필 편지를 작성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만들어서 이미 갖고 있었다"며 "이 대표는 따라쟁이다. 우리가 친환경 방식으로 자필 편지 작성 영상을 촬영한다는 정보가 새 나가면서 이 대표 측에서 자기들이 먼저 구상한 것처럼 (호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