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3천명 돌파에 초긴장, 급증대비 병상·진료소 확대 서둘러
"제발 오지마세요" 현수막 내걸고 실내 봉안시설 곳곳도 폐쇄
"오미크론 전파 막아라"…전국 지자체, 설 앞두고 방역 총력전
설 연휴를 코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치솟으면서 각 시도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전국 지자체는 귀성·귀경객이 대거 이동하는 이번 설 연휴를 '중대 기로'로 보고 지역사회 감염 차단을 위한 대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연휴 동안 선별진료소를 정상 운영하고 귀성·귀경객 이동 자제를 당부하는 등 가파른 확산세를 꺾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 '확진자 쏟아질라'…병상·선별진료소 운영 사활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하루 평균 수천 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경기도는 설 연휴 동안 특별방역 대책을 가동한다.

도내 87곳에 선별진료소를, 68곳에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해 운영하는 한편 용인(영동선 인천 방향)·안성(경부선 서울 방향)·이천(중부선 하남 방향) 등 고속도로 휴게소 3곳에도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해 지역사회 전파 최소화에 나선다.

확진자 급증에 대비해 현재까지 확보한 5천409병상 외에 동국대 일산병원과 아주대병원에 중등증 환자용 62병상, 준중증 환자용 15병상, 중증 환자용 33병상 등 110병상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오미크론 전파 막아라"…전국 지자체, 설 앞두고 방역 총력전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교회를 중심으로 번진 바이러스로 큰 방역 파고를 넘은 대구시도 선제 대응체계를 마련한다.

시는 다음 달 중 최대 1천500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2천600개 병상을 확보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중증 병상 90개, 중등증 병상 400개 등 1천600개 병상을 확충하고, 대구은행연수원 등 2곳을 생활치료센터로 지정해 병상 1천 개를 추가한다.

인접한 울산시도 코로나19 대응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비롯해 선별진료소(구·군 보건소와 병원 5곳), 임시 선별검사소 7곳, 감염병 전담병원 3곳 등을 운영한다.

비상 진료 대책 상황실을 설치해 응급 의료기관 7곳, 당직 의료기관 329곳, 당번 약국 682곳, 상비약 판매점 972곳을 운영하는 등 응급환자에 대한 대책도 마련한다.

◇ "제발 고향 오지 마세요"…실내 봉안시설 속속 폐쇄
전북도는 최근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고 보고 전국 향우회 등에 고향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권고했다.

부득이한 방문 시에는 되도록 짧게 머무르고 다중이용시설이나 관광지 방문을 삼가달라고 요청했다.

도내 26개 봉안시설도 연휴 기간에 폐쇄하고 온라인 성묘 서비스만 제공하기로 했다.

광주시도 영락공원과 망월 묘지의 실내 봉안당을 폐쇄하고 역학조사 방역 비상 체계를 가동한다.

종교·문화·체육시설, 유흥주점, 식당, 카페 등 방역 수칙 이행 실태를 점검하고 인파가 몰리는 교통시설, 대형마트, 전통시장 방역 상황도 별도 관리할 예정이다.

"오미크론 전파 막아라"…전국 지자체, 설 앞두고 방역 총력전
경남도는 감염위험 최소화를 위해 온라인 차례 지내기를 권고하고, 제례실 대부분을 폐쇄하기로 했다.

실내 봉안시설 및 유가족 휴게실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고, 음식물 섭취는 금지했다.

고향에 방문할 때는 대중교통 대신, 개인 차량을 이용할 것과 제례 참석인원을 최소화할 것도 도민들에게 당부했다.

부산시도 공설 봉안·묘지 시설을 임시폐쇄하는 대신 온라인 추모 서비스를 제공하고, 시·군·구 보건소의 24시간 비상 대응 체계를 구축한다.

제주도 역시 명절 때마다 많은 추모객이 몰리는 양지공원 내 제례실과 휴게실의 문을 연휴 동안 닫을 예정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설 연휴에 코로나19 확산을 철저하게 차단할 수 있도록 특별 방역 대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호소했다.

(고성식 민영규 황봉규 장덕종 허광무 김선형 김경태 정경재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