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입시험 SAT, 2024년부터 노트북·태블릿PC로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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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SAT는 내년부터 디지털 전환
미국 대학입합자격시험(SAT)이 2024년부터 노트북 또는 태블릿PC로 치러진다.
25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SAT를 주관하는 칼리지보드는 SAT를 디지털 포맷으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는 2024년부터, 해외에서는 2023년부터 디지털 SAT가 시작된다.
SAT가 디지털 방식으로 바뀌더라도 집에서 시험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응시생은 감독관이 있는 학교 또는 지정된 시험장에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 개인 소유의 노트북이나 태블릿PC를 사용해도 되고, 주최 측에서 빌려주는 컴퓨터로 시험을 치러야 한다.
시험 시간은 기존 3시간에서 2시간으로 짧아진다. 시험 결과도 며칠 안에 통보된다. 모든 수학 시험에서 계산기 사용이 허용된다. 프리실라 로드리게스 칼리지보드 부회장은 "SAT는 보다 간편하게 치를 수 있는 시험이 될 것"이라며 "교육자와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해 변화한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SAT의 디지털 전환 발표는 이 시험이 부유층 백인에게 유리하다는 비판이 높아진 가운데 나왔다고 CNN은 전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SAT 성적 제출을 의무화하지 않은 대학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시민단체 '공정하고 열린 시험을 위한 국가센터'에 따르면 올해 가을학기 입시에서 SAT 시험을 의무화하지 않은 미국 대학은 거의 80%에 달한다.
하버드대를 비롯한 미국 내 대학 상당수는 SAT와 같은 시험 성적보다는 고교 시절의 전반적인 학업성취도와 다양한 활동을 기준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추세다. 최소 1차례 이상 SAT에 응시한 학생 수도 2020년 220만명에서 지난해 150만명으로 급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