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열린 체결식에 참석한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부회장(왼쪽)과 스티븐 크로스크리 대니머 사이언티픽 대표이사(오른쪽). 현대오일뱅크 제공
 
26일 열린 체결식에 참석한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부회장(왼쪽)과 스티븐 크로스크리 대니머 사이언티픽 대표이사(오른쪽). 현대오일뱅크 제공  
현대오일뱅크가 글로벌 기술업체와 손잡고 바이오 플라스틱 사업을 강화한다.

현대오일뱅크는 미국 대니머 사이언티픽과 바이오 플라스틱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비대면으로 진행한 이날 체결식에는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부회장(사진 왼쪽)과 스티븐 크로스크리 대니머 사이언티픽 대표이사(오른쪽)가 참석했다.

바이오 플라스틱은 미생물에 의해 쉽게 분해되는 생분해 플라스틱과 식물성 바이오매스를 원료로 만드는 플라스틱을 총칭하는 개념이다.

대니머 사이언티픽은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인 PHA(폴리히드록시알카노에이트, Polyhydroxyalkanoate) 분야 글로벌 선도 기업이다. 미국 내에서 PHA 생산 설비를 가동해 생분해 포장재와 용기 등을 생산, 글로벌 식음료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PHA는 미생물이 먹이를 먹고 몸 속에 쌓아 두는 고분자 물질로, 모든 자연 환경에서 100% 생분해된다. 인체에 무해하고 탄소 저감까지 유도하는 소재로서 부가가치가 높다.

현대오일뱅크와 대니머 사이언티픽은 이번 양해각서를 통해 PHA 연구개발, 마케팅, 제조 등에 있어 폭넓은 협력을 약속했다. PHA를 적용한 신규 고부가 활용처를 개발하고 아시아권 수요에 공동 대응하는 것은 물론 생산설비 공동 투자까지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최진우 현대오일뱅크 RE신사업부문 상무는 “재활용이 어려운 폐플라스틱의 소각, 매립 등에 따른 생태계 파괴가 심각함에도 플라스틱 사용량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기존 플라스틱을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대체해 환경 오염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 규모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2020년 기준 210만t으로 3억7000만t에 달하는 전체 플라스틱 사용량의 1%에도 못 미친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탄소중립 공감대가 확산하고 있는 만큼 향후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이 급격히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PHA 시장은 매년 30%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현대오일뱅크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투입해 친환경 납사를 생산하는 등 친환경 플라스틱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중앙기술연구원에서는 물성 개선, 불순물 제거 등을 통한 다양한 열분해유 기반 제품 생산 방안도 연구 중이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