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영 "李 성남시장 시절 성남 소재 군 병원에 기록 없이 장기 입원"
李 "발목 인대 파열로 청원 휴가 사용…특혜 없었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26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장남 동호 씨가 8년 전 공군 복무 중 경기 성남시 소재 국군수도병원에 특혜 입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동호 씨가 2014년 8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군용 디지털 반소매 상의와 군 병원 환자복 하의를 입고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며, 국군수도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후보의 아들이 성남 국군수도병원에 입원했다는 소문이 시 내부와 군 당국에서 돌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동호 씨의 중학교 동창이 페이스북 댓글에서 "너 저번에 수통(국군수도병원)에서 본 듯했다.

정형외과에서"라고 썼으며, 부대 관계자들도 "동호 씨가 2014년 초여름부터 8월 이후까지 3∼4개월 동안 국군수도병원에 입원했다"는 증언을 했다고 박 의원은 전했다.

박 의원은 "(동호 씨가) 가장 힘든 시절인 일병 때 사라져 상병이 돼서 돌아왔다"는 내부 증언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그러나 동호 씨의 국군수도병원 입원 사실을 기록한 인사 명령 문서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2014년 9월 18∼26일 국군대전병원 입·퇴원 기록만 남아있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군 관계자들은 한목소리로 '인사 명령 없이 군 병원에 입원했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며 "경남 진주 소재 부대에 배치된 동호 씨가 200km 넘게 떨어진 국군수도병원에 입원한 것 자체가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혜 입원 의혹이 사실이라면 국방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한 청년과 그 가족의 가슴을 멍들게 하는 사건"이라며 "이 후보는 의혹을 직접 해명하고, 군 당국은 관련 자료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박 의원이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있다"며 "장남은 군 복무 중 발목 인대파열로 정상적인 청원 휴가를 사용, 민간병원에서 수술했고 이후 국군수도통합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과정은 법과 원칙에 따라 진행됐고 어떠한 특혜도 없었다"고 밝혔다.

민주당 선대위 권혁기 공보부단장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군의관이 군 병원과 민간 병원을 선택하라 해, 민간병원에서 수술받겠다고 한 것"이라며 "수술 후 입원 치료는 군 병원에서 받았다"고 해명했다.

동호 씨의 입원 기록이 없다는 주장에 대해선 "당사자만 기록을 신청할 수 있다고 해서 이 후보 자제(동호 씨)가 국방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野 "이재명 장남 군병원 특혜 입원 의혹"…李 "가짜뉴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