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만난 반기문 "나라 산산조각…후보들 서로 말싸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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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후보엔 "상승 보고 있다, 용기갖고 잘 하시길" 덕담
安도 "발목잡기만 하다보니…이정도면 '동굴안 개구리'"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26일 새해 인사차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예방했다.
안 후보가 대선에 두 번째 출마했던 2017년에 대권 도전에 나섰다가 중도에 접은 반 전 총장은 여야 대선 후보들에 대해 느낀 아쉬움을 쏟아냈다.
안 후보에게는 "최근 지지율도 상당히 의미 있게 상승을 하는 걸 보고 있는데, 용기를 갖고 계속 잘 해나가시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반기문재단 사무실을 방문해 반 전 총장과 대선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반 전 총장의 측근인 김숙 전 유엔대사도 배석했다.
먼저 안 후보가 "제가 임인년생입니다"라고 말을 꺼내자, 반 전 총장은 "검은 호랑이가 아주 용맹스럽고 지혜가 있다고 한다.
리더로서 그 용기를 갖고 지혜를 가지십시오"라고 화답했다.
반 전 총장은 여야 대선 후보들을 겨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반 전 총장은 "사실 정치인들은 국민들의 눈물을 씻어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최근 보니 국회 앞에서 소상공인 250여명이 삭발을 하고, 여성들도 있더라. 얼마나 쓰라린 심정으로 삭발하겠나"라며 "정치하는 분들이 코로나 감염병 퇴치, 국민 건강에 가장 우선적으로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이 있어야 정치지도자가 있지 않나.
국민이 건강해야 나라가 건강하다"며 "저는 늘 신문과 언론(뉴스를) 보면서 대선 후보들께서 말씀하시는 것이 너무 근시안적인 게 많고 서로 말싸움하듯 하더라"고 꼬집었다.
또 "물론 주택정책, 도시개발 다 중요한데 좀 더 미래지향적인 어젠다, 특히 기후변화, 탄소중립 2050 등의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하고, 우리 국민들로 하여금 원대한 비전을 갖고 세계를 향하는 대한민국이 되도록 해야 하는데, 너무 토론하는 범위가 좁더라"고 지적했다.
그는 "양당에 16명 후보가 계셨을 때 기후변화 얘기하는 분이 한 분도 안계시더라"면서 "우리가 세계 10대 경제대국이라고 G7(주요 7개국)에도 초청을 받는데 전부 다 나라를 운영하시겠다는 후보들이 너무 단편적 얘기를 하고 서로 감정적 의견 대립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나라가 산산조각이 돼 있고 분열돼 있으니, 이렇게 되면 미래에 희망이 없다"며 "정치지도자들이 국민의 비전을 원대하게 끌고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은데, 우리 안 후보님께서 그런 경험이 많으니 많이 비전을 제시해달라"고 당부했다.
안 후보는 이에 "저도 대한민국의 생존전략, 미래 먹거리와 미래 일자리가 대선의 제일 중요한 담론이 돼야 국가의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건 다른 양당 후보들 중에서 아예 언급하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네거티브, 발목잡기만 하다 보니까 이 정도면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니고 '동굴 안 개구리'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안 후보는 예방 후 기자들과 만나 "(반 전 총장이) 우리나라 정치권이 글로벌 감각이 너무 떨어진다는 말씀을 하셨다.
우리나라가 세계 10대 경제강국으로 외국의 동향이 한국에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침에도 불구하고 정작 그것을 결정할 정치인의 글로벌 감각이 너무 떨어진다"며 "외교는 죽고 사는 문제이고 정말로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거기에 다시 한번 더 정치권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집권 시 내각에 영입할 이사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자신의 전날 발언과 관련, '정치권 밖 인물'이 반 전 총장이냐는 질문에는 "아직 그런 이야기를 말씀드리는 건 해당되는 분들에 대해 실례가 되는 말씀"이라고 말을 아꼈다.
/연합뉴스
安도 "발목잡기만 하다보니…이정도면 '동굴안 개구리'"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26일 새해 인사차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예방했다.
안 후보가 대선에 두 번째 출마했던 2017년에 대권 도전에 나섰다가 중도에 접은 반 전 총장은 여야 대선 후보들에 대해 느낀 아쉬움을 쏟아냈다.
안 후보에게는 "최근 지지율도 상당히 의미 있게 상승을 하는 걸 보고 있는데, 용기를 갖고 계속 잘 해나가시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반기문재단 사무실을 방문해 반 전 총장과 대선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반 전 총장의 측근인 김숙 전 유엔대사도 배석했다.
먼저 안 후보가 "제가 임인년생입니다"라고 말을 꺼내자, 반 전 총장은 "검은 호랑이가 아주 용맹스럽고 지혜가 있다고 한다.
리더로서 그 용기를 갖고 지혜를 가지십시오"라고 화답했다.
반 전 총장은 여야 대선 후보들을 겨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반 전 총장은 "사실 정치인들은 국민들의 눈물을 씻어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최근 보니 국회 앞에서 소상공인 250여명이 삭발을 하고, 여성들도 있더라. 얼마나 쓰라린 심정으로 삭발하겠나"라며 "정치하는 분들이 코로나 감염병 퇴치, 국민 건강에 가장 우선적으로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이 있어야 정치지도자가 있지 않나.
국민이 건강해야 나라가 건강하다"며 "저는 늘 신문과 언론(뉴스를) 보면서 대선 후보들께서 말씀하시는 것이 너무 근시안적인 게 많고 서로 말싸움하듯 하더라"고 꼬집었다.
또 "물론 주택정책, 도시개발 다 중요한데 좀 더 미래지향적인 어젠다, 특히 기후변화, 탄소중립 2050 등의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하고, 우리 국민들로 하여금 원대한 비전을 갖고 세계를 향하는 대한민국이 되도록 해야 하는데, 너무 토론하는 범위가 좁더라"고 지적했다.
그는 "양당에 16명 후보가 계셨을 때 기후변화 얘기하는 분이 한 분도 안계시더라"면서 "우리가 세계 10대 경제대국이라고 G7(주요 7개국)에도 초청을 받는데 전부 다 나라를 운영하시겠다는 후보들이 너무 단편적 얘기를 하고 서로 감정적 의견 대립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나라가 산산조각이 돼 있고 분열돼 있으니, 이렇게 되면 미래에 희망이 없다"며 "정치지도자들이 국민의 비전을 원대하게 끌고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은데, 우리 안 후보님께서 그런 경험이 많으니 많이 비전을 제시해달라"고 당부했다.
안 후보는 이에 "저도 대한민국의 생존전략, 미래 먹거리와 미래 일자리가 대선의 제일 중요한 담론이 돼야 국가의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건 다른 양당 후보들 중에서 아예 언급하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네거티브, 발목잡기만 하다 보니까 이 정도면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니고 '동굴 안 개구리'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안 후보는 예방 후 기자들과 만나 "(반 전 총장이) 우리나라 정치권이 글로벌 감각이 너무 떨어진다는 말씀을 하셨다.
우리나라가 세계 10대 경제강국으로 외국의 동향이 한국에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침에도 불구하고 정작 그것을 결정할 정치인의 글로벌 감각이 너무 떨어진다"며 "외교는 죽고 사는 문제이고 정말로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거기에 다시 한번 더 정치권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집권 시 내각에 영입할 이사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자신의 전날 발언과 관련, '정치권 밖 인물'이 반 전 총장이냐는 질문에는 "아직 그런 이야기를 말씀드리는 건 해당되는 분들에 대해 실례가 되는 말씀"이라고 말을 아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