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이후 첫 3년 장기계약… 예상 발행액 3조6천400억원
택시·배달 플랫폼 서비스 확대…사업자 선정 두고 관심 고조
부산 지역화폐 동백전 운영사 수주전 막 올라…3∼4파전 예상
올해부터 3년간 예상 발행액이 3조6천400억원에 이르는 부산시 지역화폐 동백전 운영 대행 사업자 선정 절차가 시작됐다.

부산시는 26일 지역화폐 운영 대행 용역 입찰을 공고했다.

공고 내용을 보면 사업 시간은 오는 4월부터 2025년 3월까지로 3년이다.

시는 동백전 출범 3년째를 맞아 처음으로 다년 계약을 하기로 했다.

사업 기간 예상 발행액은 3조6천400억원이며 이 가운데 0.1%인 36억4천만원을 사업비로 정했다.

사업비는 지역화폐 동백전 충전·환불·가맹점 환전에 따른 이체수수료, 카드 발급비, 판매대행점 판매플랫폼 지원 등 플랫폼 사용료를 모두 포함한 금액이다.

동백전은 지난달부터 관광상품권, 택시호출서비스 동백택시,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골목특화카드 등을 도입했고, 공공배달앱인 동백통도 이달부터 정식서비스에 들어갔다.

동백전이 단순 결제 플랫폼에서 벗어나 서비스 영역을 확대함에 따라 사업자 선정을 위한 기업들의 수주 전략도 치밀하게 펼쳐진다.

BNK부산은행은 '동백전 운영으로 생기는 수익을 모두 지역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히는 등 동백전 운영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동백전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단장에 부행장급 인사를 배치한 부산은행은 시 금고 운영 및 효율적인 소상공인 지원 경험과 지역화폐 자금을 수도권이 아닌 부산에서 운영한다는 점 등을 내세우고 있다.

부산 지역화폐 동백전 운영사 수주전 막 올라…3∼4파전 예상
현재 동백전 운영대행사인 코나아이도 경기도와 인천, 경북, 경남(양산) 등 전국에서 가장 많은 지역화폐 운영 경험을 내세워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코나아이는 골목 활성화를 위한 골목 특화카드 등 부산지역 소상공인과 시민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를 추가로 내놓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서울시 모바일 지역화폐 서울사랑상품권 판매 대행 운영사로 선정된 신한컨소시엄도 동백전 수주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카드, 신한은행, 티머니, 카카오페이로 구성된 신한컨소시엄은 올해부터 2년간 서울사랑상품권 판매·결제·정산·가맹점 관리 등을 맡았다.

동백전 최초 운영대행사인 KT도 이번 공모에 참여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부산 시민단체도 동백전 운영사 선정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와 지방분권균형발전 부산시민연대, 부산여성소비자연합 등은 동백전 운영사는 지역은행이 담당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동백전은 부산 시민과 소상공인, 나아가 부산 기업이 함께 어울리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며 "수익을 떠나 디지털 소외계층 없이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공익형 지역화폐 플랫폼을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