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의 "'그 해 우리는' 엔제이 외로움, 공감했어요" [인터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SBS '그 해 우리는' 엔제이 역 노정의
거침없는 직진 로맨스 '응원' 받아
"다음엔 '쌍방' 로맨스 하고 싶어"
거침없는 직진 로맨스 '응원' 받아
"다음엔 '쌍방' 로맨스 하고 싶어"

지난 25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그 해 우리는'은 풋풋한 청춘들의 로맨스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호평받았던 작품이다. 10년의 질긴 인연을 이어온 최웅(최우식)과 국연수(김다미) 커플 뿐 아니라 최웅의 그림을 보며 위로를 받고, 그에게 거침없이 호감을 보였던 슈퍼 아이돌 엔제이(노정의) 역시 큰 지지를 받았다.

노정의는 슈퍼스타의 화려함과 공허함, 제멋대로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의 엔제이를 완벽하게 그려냈다. "최정상의 자리에 올라가 본 적이 없고, 된 적도 없어서 낯설고 어려웠지만, 내면의 힘듦을 보여주려 했다"면서 엔제이로 살았던 시간들에 대해 들려줬다.
노정의는 7살 때 광고 모델로 연예계에 입문했고, 2011년 채널A '총각네 야채가게'를 통해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올해로 21세인데, 연기 경력은 12년 차인 것. 인생의 절반 이상을 배우로 살아온 셈이다.
아이돌은 아니었지만, 어릴 때부터 활동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만큼 노정의는 "엔제이의 모든 행동이 이해가 됐다"면서 애정을 드러냈다. 심지어 연애 스타일까지 "저도 짝사랑을 많이 하는 편이었다"면서 공통점을 고백했다.
뿐만 아니라 "데뷔 후 이렇게 화려한 스타일링을 해본 것은 처음"이라며 "성인이 된 후 '어른으로 잘 자랐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 해 우리는'을 통해 자연스럽게 선보일 수 있었던 거 같다"면서 작품에 대한 고마움을 숨기지 않았다.
"'얘가 걔였구나'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기분이 좋았어요. 엔제이도 너무 욕심이 났고요. 이렇게 내면까지 알았던 캐릭터가 또 있을까 싶었죠. 저 역시 어릴 때 하고 싶은 것들도 많고, 제멋대로 하고 싶다는 욕망이 많았는데, 주변 친구들이나 가족들이 계속 눌러줬어요. 그땐 그게 속상하기도 했죠. 제 의견이 1순위였던 적이 없었던 거니까요. 그런 엔제이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아프기도 했고요."
특히 엔제이가 "친구를 사귀기 어렵다"고 한 말에 대해 노정의는 깊게 공감했다고 했다. 언제, 어떤 일정이 잡힐지 모르는 배우의 삶과 일반적인 사회 생활을 하는 친구들의 생활 패턴이 맞지 않는 만큼 서로에게 상처받고,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는 게 익숙해졌다"는 것.

"초등학교, 중학교를 다닐 땐 친구들이랑 더 놀고 싶으니까 '연기 안해'라고 말한 적도 있어요. 그런데 그때 부모님은 '그래, 하기 싫으면 그만둬'라고 하시더라고요. 이거, 제가 그만둔다고 하면 진짜로 안 시켜 줄 거 같으니까, 그래서 그때부터는 절대 '안한다'고 안했어요.(웃음)"
다만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구애도 적극적인 엔제이와 달리 노정의는 "지켜만 보는 스타일"이라고. "혼자서 좋아하면, 계속 좋은 사람으로 남고, 옆에 둘 수 있어서 좋다"는 짝사랑에 대한 소신을 전하기도 했다.

10년 넘게 연기를 해왔지만 누군가의 딸, 학생이었던 노정의는 성인이 되면서 폭넓은 연기를 할 수 있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아직 안 해본 장르도 많지만 '그 해 우리는'을 통해 현실적인 로맨스에 매력을 느끼게 됐다면서 "다음엔 꼭 쌍방향 로맨틱 코미디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며 보조개 웃음을 보였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