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튈지 모른다'…물고 물리는 4자 대결, TV토론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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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선 후보들이 첫 TV토론을 앞두고 '열공 모드'에 돌입했다.
26일 법원의 양자 TV토론 금지 가처분 인용 결정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맞장 토론' 대신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까지 네 사람 모두 링 위에 오를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제각각 존재감을 부각하며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방법을 고심 중이다.
특히 코로나 비대면 대선 국면에서 막판 민심의 흐름이 형성되는 설 연휴를 즈음해 마련된 첫 TV토론이라는 점에서 그 성적표가 혼전을 거듭하는 예측불허 판세를 가르는 변수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각 후보 진영은 서로 물고 물리는 다자 대결 구도를 둘러싼 복잡한 셈법 속에 저마다 TV토론 전담팀을 가동, 준비에 사활을 걸고 있다. ◇ '토론 기대치' 높은 李, '태도'에 승부수…"오버는 금물"
토론장에서 유권자들의 기대치가 가장 높은 이는 이 후보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24∼25일 전국 1천18명에 물은 결과(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자의 54.2%가 양자 토론 시 이 후보가 TV토론을 더 잘할 것 같다고 답했다.
윤 후보는 31.8%였다
이 후보 측은 이처럼 높은 기대치를 이번 토론회의 가장 큰 리스크로 꼽는다.
이 후보가 아무리 잘해봤자 '본전'이고, 윤 후보는 조금만 잘해도 '득'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이 후보는 이번 토론에서 '부드러운 태도'와 '정책 설파'에서 득점 포인트를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상대의 논리적 허점을 또박또박 따지기보다는 이야기를 경청하는 태도로 부드러운 이미지를 드러내고, 진정성 있게 공약을 설명하며 유능함을 부각하는 게 목표다.
선대위 관계자는 27일 "'전투에서 이기고 전쟁에서 져서는 안 된다'는 게 핵심"이라며 "논리 싸움에서 이기고, 토론에 임하는 태도에 지면 안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네거티브를 최대한 자제하며, 상대의 공격에도 '오버'하지 않고 차분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는 박주민 방송토론콘텐츠 단장이 이끄는 TV토론 태스크포스(TF)와 함께 이러한 기조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 '실언 논란' 尹 '정제된 메시지'로 정권교체 기수 각인
윤 후보는 현 정부 정책의 문제점을 파고들며 정권교체 기수로서 존재감을 각인하는 데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전날 가동을 시작한 선대본부 본부장급 '심야회의'에서도 당분간 토론 준비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한다.
한 참석자는 "비대면 코로나 선거에다가 설 연휴까지 겹치면서 어느 때보다 TV토론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그야말로 티끌 하나 흠 잡혀서는 안 된다는 각오"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윤 후보는 이번 기회를 통해 잦은 실언 논란으로 인한 오명을 씻어내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2030 청년 당직자들을 중심으로 후보의 취약점을 지적하는 '레드팀'을 운용하는 한편, 경륜이 풍부한 당내 중진이 경쟁 주자들 '대역'을 맡아 반대토론을 하는 '리허설' 형태로도 준비를 진행 중이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후보가 최근 많이 달라졌다"며 "정제되고 준비된 메시지의 틀 안에서 응용하면서도 큰 실수가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네거티브는 절제한다는 방침이다.
4자 구도 토론이 예상되는 만큼 상대 후보들의 공격에 흔들리지 않고 본인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인식이다.
윤 후보는 최근 들어 1일 1건의 정책 발표를 진행하며 매일 밤 선대본부 정책팀과 상당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 安, 국가발전·미래비전 초점…沈, 약자의 스피커·양강 후보 검증 주력
안 후보는 의사·IT 기업가라는 화려한 이력을 토대로 과학을 기반으로 한 국가발전 비전을 제시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와의 양자구도 경쟁력을 강조하면서 '야권 단일 후보론'을 부각하는 데도 주력할 방침이다.
연금개혁이나 대북 이슈 등 최근 다양한 현안에서 상당한 '우클릭' 기조를 보이는 것도 국민의힘을 포함한 범보수 야권 지지층을 공략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대선 출마를 본격화하면서 TV토론을 염두에 두고 준비에 만전을 기해왔다.
특히 지난 2017년 19대 대선 TV토론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를 향해 "제가 MB 아바타입니까"라고 공격적으로 물었다가 되레 본인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전철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한 관계자는 "정책적 비전이나 내용 면에서는 그 누구보다 확실하게 정립이 된, 유일무이한 후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심상정 후보는 이번 토론에서 '약자들의 스피커'로 활약하는 게 목표다.
여성, 성 소수자, 비정규직 노동자, 이주민 등 기성 정치에서 잘 들리지 않는 목소리를 대변하며 차별화되는 지점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정의당 관계자는 "정치에서 배제된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선 한복판으로 끌고 들어와 생생히 전달하고, 정책 비전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양강 후보를 둘러싼 의혹을 제대로 검증하기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국민들의 알권리와 선택권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마지막 남은 국민 검증대에서 그동안 속 시원하게 해명되지 않은 부분을 짚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연합뉴스
26일 법원의 양자 TV토론 금지 가처분 인용 결정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맞장 토론' 대신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까지 네 사람 모두 링 위에 오를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제각각 존재감을 부각하며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방법을 고심 중이다.
특히 코로나 비대면 대선 국면에서 막판 민심의 흐름이 형성되는 설 연휴를 즈음해 마련된 첫 TV토론이라는 점에서 그 성적표가 혼전을 거듭하는 예측불허 판세를 가르는 변수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각 후보 진영은 서로 물고 물리는 다자 대결 구도를 둘러싼 복잡한 셈법 속에 저마다 TV토론 전담팀을 가동, 준비에 사활을 걸고 있다. ◇ '토론 기대치' 높은 李, '태도'에 승부수…"오버는 금물"
토론장에서 유권자들의 기대치가 가장 높은 이는 이 후보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24∼25일 전국 1천18명에 물은 결과(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자의 54.2%가 양자 토론 시 이 후보가 TV토론을 더 잘할 것 같다고 답했다.
윤 후보는 31.8%였다
이 후보 측은 이처럼 높은 기대치를 이번 토론회의 가장 큰 리스크로 꼽는다.
이 후보가 아무리 잘해봤자 '본전'이고, 윤 후보는 조금만 잘해도 '득'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이 후보는 이번 토론에서 '부드러운 태도'와 '정책 설파'에서 득점 포인트를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상대의 논리적 허점을 또박또박 따지기보다는 이야기를 경청하는 태도로 부드러운 이미지를 드러내고, 진정성 있게 공약을 설명하며 유능함을 부각하는 게 목표다.
선대위 관계자는 27일 "'전투에서 이기고 전쟁에서 져서는 안 된다'는 게 핵심"이라며 "논리 싸움에서 이기고, 토론에 임하는 태도에 지면 안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네거티브를 최대한 자제하며, 상대의 공격에도 '오버'하지 않고 차분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는 박주민 방송토론콘텐츠 단장이 이끄는 TV토론 태스크포스(TF)와 함께 이러한 기조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 '실언 논란' 尹 '정제된 메시지'로 정권교체 기수 각인
윤 후보는 현 정부 정책의 문제점을 파고들며 정권교체 기수로서 존재감을 각인하는 데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전날 가동을 시작한 선대본부 본부장급 '심야회의'에서도 당분간 토론 준비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한다.
한 참석자는 "비대면 코로나 선거에다가 설 연휴까지 겹치면서 어느 때보다 TV토론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그야말로 티끌 하나 흠 잡혀서는 안 된다는 각오"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윤 후보는 이번 기회를 통해 잦은 실언 논란으로 인한 오명을 씻어내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2030 청년 당직자들을 중심으로 후보의 취약점을 지적하는 '레드팀'을 운용하는 한편, 경륜이 풍부한 당내 중진이 경쟁 주자들 '대역'을 맡아 반대토론을 하는 '리허설' 형태로도 준비를 진행 중이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후보가 최근 많이 달라졌다"며 "정제되고 준비된 메시지의 틀 안에서 응용하면서도 큰 실수가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네거티브는 절제한다는 방침이다.
4자 구도 토론이 예상되는 만큼 상대 후보들의 공격에 흔들리지 않고 본인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인식이다.
윤 후보는 최근 들어 1일 1건의 정책 발표를 진행하며 매일 밤 선대본부 정책팀과 상당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 安, 국가발전·미래비전 초점…沈, 약자의 스피커·양강 후보 검증 주력
안 후보는 의사·IT 기업가라는 화려한 이력을 토대로 과학을 기반으로 한 국가발전 비전을 제시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와의 양자구도 경쟁력을 강조하면서 '야권 단일 후보론'을 부각하는 데도 주력할 방침이다.
연금개혁이나 대북 이슈 등 최근 다양한 현안에서 상당한 '우클릭' 기조를 보이는 것도 국민의힘을 포함한 범보수 야권 지지층을 공략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대선 출마를 본격화하면서 TV토론을 염두에 두고 준비에 만전을 기해왔다.
특히 지난 2017년 19대 대선 TV토론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를 향해 "제가 MB 아바타입니까"라고 공격적으로 물었다가 되레 본인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전철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한 관계자는 "정책적 비전이나 내용 면에서는 그 누구보다 확실하게 정립이 된, 유일무이한 후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심상정 후보는 이번 토론에서 '약자들의 스피커'로 활약하는 게 목표다.
여성, 성 소수자, 비정규직 노동자, 이주민 등 기성 정치에서 잘 들리지 않는 목소리를 대변하며 차별화되는 지점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정의당 관계자는 "정치에서 배제된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선 한복판으로 끌고 들어와 생생히 전달하고, 정책 비전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양강 후보를 둘러싼 의혹을 제대로 검증하기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국민들의 알권리와 선택권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마지막 남은 국민 검증대에서 그동안 속 시원하게 해명되지 않은 부분을 짚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