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들 아파트값 축소 신고"…서울 집값 양극화 심화 [식후땡 부동산]
국회의원들이 보유한 아파트를 실제 시세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재산 신고했다는 시민단체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시세보다 62% 수준, 1인당 평균 5억4000만원 축소 신고했다는 설명입니다.

서울 집값이 한강을 사이에 두고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달의 강남지역과 강북지역 집값 차이는 이달 기준 5억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현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에는 이 차이가 2억7483만원이었습니다. 오늘도 부동산 관련 뉴스 전해드립니다.

◆"국회의원들 아파트 가격 축소신고"

첫 번째 뉴스입니다. 국회의원들이 보유한 아파트를 실제 시세보다 훨씬 낮게 재산 신고했다는 시민단체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21대 국회의원 아파트 재산 신고가액은 총 1840억원이다. 1인당 평균 8억7000만원입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시세 기준으로 보면 총 2975억원으로, 1인당 평균 14억1000만원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실련은 "21대 국회의원의 아파트 재산 신고액은 실제 시세의 62% 수준"이라며 "1인 평균 5억4000만원이 축소 신고됐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국회의원들이 보유한 아파트 시세가 문재인 정부 임기 들어 평균 5억8000만원 올랐다고 분석했습니다. 2017년 5월에는 국회의원들이 보유한 아파트 1채가 평균 7억1000만원이었는데,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12억9000만원이 됐다고 합니다.

◆서울 아파트값 양극화…한강 사이 두고 더 벌어졌다

서울 강남지역(한강이남 11개 자치구)과 강북지역(한강이북 14개 자치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차이가 5억원까지 벌어졌습니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에 따르면 현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서울 한강이남 지역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7억3347만원이었습니다. 한강이북(4억5864만원)보다 2억7483만원 비쌌다. 올 들어 이 차이가 5억109만원에 달합니다. 1월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한강이남 14억9928만원, 한강이북 9억9819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한강이북은 대출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 영향을 많이 받아 가격 하락이나 보합을 보이는 지역이 늘고 있지만, 한강이남에선 대출보다 현금 여력이 미치는 입김이 크기 때문에 아파트 가격 격차가 점점 확대하는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표준지 공시지가 2년 연속 10% 넘게 뛰었다

재산세 등 세금 부과 기준이 되는 올해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가 지난해보다 약 10% 오른 수준으로 확정됐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월 1일 기준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와 표준 단독주택(표준주택) 공시가격을 확정했습니다. 표준지는 54만 필지, 표준주택은 24만 채입니다. 전국 공시지가는 평균 10.17%, 표준주택 공시가격은 7.34% 올랐습니다. 지난달 예정 공시보다 공시지가 상승률은 0.01%포인트 높아졌고, 표준주택은 0.02%포인트 낮아졌습니다.

공시지가는 지난해(10.35%) 2007년 이후 최대 폭으로 오른 데 이어 또다시 10%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이에 표준지 공시지가 현실화율(시세 대비 공시가격 비율)은 71.4%로 지난해(68.4%)보다 3.0%포인트 오릅니다. 2년 연속 10% 이상 올라 세금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3월 대선 전에 진행해야”…2월 4만5495가구 분양

오는 3월 예정된 제20대 대통령 선거 전에 분양하려는 움직임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내달 전국에서 진행하는 일반분양 물량은 4만5495가구입니다. 수도권 일반분양 물량은 2만6379가구로 57.98%, 지방은 1만9116가구로 42.02%입니다. 2월 일반분양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264.63% 뛰었습니다.

공공·민간 사전청약 물량도 많습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24일 발표한 2022년 사전청약 추진계획에 따르면 의왕고천, 파주운정, 양주회천, 아산탕정, 남양주왕숙, 남양주왕숙2, 인천계양, 인천가정, 인천검단, 부산장안, 김해진례 등에서 약 6200가구가 내달 분양될 예정입니다. 기존 도심 인프라를 누릴 수 있으면서 서울과 인접한 남양주왕숙과 의왕고천 물량이 주목됩니다.

식후땡 부동산은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서 '오디오'로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