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석유협회 "10년 만에 최고 증가율…올해도 수출 늘어날 것"

지난해 국내 정유업계의 석유제품 수출액이 전년 대비 55% 증가하며 10년 만에 최고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석유협회(KPA)는 2021년 SK에너지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 4사의 석유제품 수출액이 332억3천534만 달러(약 39조9천억원)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수출액 증가율은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석유제품 수요가 급감한 2020년 대비 54.6%로, 10년 전인 2011년에 기록한 64.2% 이후 최고 증가율이다.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석유제품 수출액은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하는 국가 주요 수출 품목에서 지난해 5위를 기록해 2020년에 비해 한 계단 올라섰다.

수출액 증가 요인으로는 고유가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과 정유업계의 전략적 수출이 영향을 미쳤다고 협회는 분석했다.

지난해 국내 정유업계의 가동률 축소 영향으로 석유제품 수출물량 자체는 전년보다 4.4% 줄었지만 휘발유, 윤활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전략적으로 수출하면서 수출액이 크게 늘었다.

정유사 작년 석유제품 수출액 40조원 육박…전년보다 55% 증가
석유제품 수출단가에서 원유도입단가를 뺀 수출 채산성은 전년(배럴당 3.7달러)보다 2배 이상으로 늘어난 배럴당 9.1달러를 기록해 정유사들의 수익성 개선에도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 석유제품 수출 주요 상대국은 수출물량 기준으로 중국(21.5%)과 일본(12.6%), 싱가포르(12.1%), 미국(10.3%), 호주(10.1%) 등으로 집계됐다.

제품별로는 경유가 전체 석유제품 수출량 중 42%를 차지해 가장 높았고, 뒤이어 휘발유(23%), 항공유(14%), 나프타(7%) 순이었다.

석유협회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글로벌 석유제품 수요 회복세가 지속되며 올해 석유제품 수출물량과 수출액이 동반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국제에너지기구(IEA) 등 주요 에너지 기관들은 글로벌 경제회복에 따라 올해 석유 수요가 작년보다 증가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석유 수요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석유수요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정유사의 가동률도 점진적으로 상승 추세를 보인다"며 "정유업계가 글로벌 석유수요 증대에 맞춰 수출지역 다변화와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을 통해 국가 수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