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파월'과 'LG엔솔 쏠림' 합작…코스피 2600대 초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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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외국인의 매도세에 100포인트 가깝게 하락하며 2600대 초반에 거래를 마쳤다.
2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94.75포인트(3.50%) 급락한 2614.4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보합으로 시작해 장 초반 상승을 시도하게도 했지만, 이내 급락세를 탔고, 이날 가장 낮은 지수대에서 그대로 마감됐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작년 종가 대비 12.20% 낮은 수준이다. 이달 내내 하락세가 이어진 탓이다. 특히 지난 20일 마지막 반등이 나온 뒤 5거래일동안 8.67%가 급락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373억원 어치의 현물 주식을, 선물 시장에서 4546계약의 코스피200 선물을 각각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도 1727억원 어치 주식을 팔았다. 기관이 1조8058억원 어치를 받아냈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종료 이후 나온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론자)적 발언, 이날 증시에 입성한 LG에너지솔루션으로의 수급 쏠림, 지적학적 리스크 고조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하락 원인은 간밤 종료된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다. 회의 종료 이후 공개된 성명에서는 오는 3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이미 시장에서 예상한 수준의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회의 종료 이후 가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이 상승 중이던 미국 증시를 끌어 내렸고, 이 영향이 한국 시장에까지 미치고 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노동시장을 위협하지 않고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지가 꽤 많다"고 말했다. 금리를 여러 번 올릴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이 발언의 영향으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단숨에 연 1.8%선을 돌파해 1.87%까지 치솟았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고조되고 있다. 우선 한반도 인근에서는 북한이 이날 오전 8시께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2발 발사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도 이어졌다. 이날 러시아, 우크라이나, 프랑스, 독일의 고위 외교당국자들은 프랑스 파리에서 만나 4자회담을 개최했지만, 휴전을 위한 노력을 재확인한다는 원론적 이야기만 성명에 담겼다.
한국 증시 내부적으로는 기업공개(IPO) 최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며 수급을 빨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가보다 99% 높은 59만7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급락해 시초가 대비 15.41% 낮은 50만5000원에 마감됐다.
외국인과 개인이 공모를 통해 받은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파는 가운데, 이 물량을 기관이 모두 받아내고 있다. 기관은 이날 오후 2시30분 잠정 집계 기준 1조5840억7600만원 어치의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샀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18조1700억원으로, SK하이닉스(82조6283억원)을 35조원 차이로 따돌리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규모 2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패시브펀드는 시가총액 비중대로 LG에너지솔루션을 편입하려면 다른 종목을 팔아야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지수에 반영되기에 LG에너지솔루션을 담기 위해 다른 종목을 파는 기관 수급은 코스피의 하락 압력으로 이어진다.
패시브 펀드 외에도 2차전지 테마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급의 영향도 상당해 보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기존 2차전지 테마형 ETF에 담겨 있는 LG화학, 삼성SDI가 각각 8.13%와 6.16% 하락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이날 하락률 1위와 2위다.
이외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기존 시총 2위였던 SK하이닉스가 3.40% 하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6% 가깝게 빠졌다. 카카오와 네이버도 각각 4.95%와 3.19% 하락했다.
기아만 1.80% 올랐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2.86포인트(3.73%) 하락한 849.23에 거래를 마쳤다. 이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646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았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3277억원 어치와 156억원 어치를 팔았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모조리 하락했다. 특히 엘앤에프의 낙폭이 11% 이상이었다. 전일 급락한 데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돼 장중 상승하기도 했던 에코프로비엠도 하락 마감했다. 이외에도 카카오게임즈, 씨젠, 셀트리온제약이 6%대로 빠졌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5.09원(0.42%) 오른 달러당 1202.80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2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94.75포인트(3.50%) 급락한 2614.4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보합으로 시작해 장 초반 상승을 시도하게도 했지만, 이내 급락세를 탔고, 이날 가장 낮은 지수대에서 그대로 마감됐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작년 종가 대비 12.20% 낮은 수준이다. 이달 내내 하락세가 이어진 탓이다. 특히 지난 20일 마지막 반등이 나온 뒤 5거래일동안 8.67%가 급락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373억원 어치의 현물 주식을, 선물 시장에서 4546계약의 코스피200 선물을 각각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도 1727억원 어치 주식을 팔았다. 기관이 1조8058억원 어치를 받아냈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종료 이후 나온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론자)적 발언, 이날 증시에 입성한 LG에너지솔루션으로의 수급 쏠림, 지적학적 리스크 고조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하락 원인은 간밤 종료된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다. 회의 종료 이후 공개된 성명에서는 오는 3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이미 시장에서 예상한 수준의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회의 종료 이후 가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이 상승 중이던 미국 증시를 끌어 내렸고, 이 영향이 한국 시장에까지 미치고 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노동시장을 위협하지 않고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지가 꽤 많다"고 말했다. 금리를 여러 번 올릴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이 발언의 영향으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단숨에 연 1.8%선을 돌파해 1.87%까지 치솟았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고조되고 있다. 우선 한반도 인근에서는 북한이 이날 오전 8시께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2발 발사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도 이어졌다. 이날 러시아, 우크라이나, 프랑스, 독일의 고위 외교당국자들은 프랑스 파리에서 만나 4자회담을 개최했지만, 휴전을 위한 노력을 재확인한다는 원론적 이야기만 성명에 담겼다.
한국 증시 내부적으로는 기업공개(IPO) 최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며 수급을 빨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가보다 99% 높은 59만7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급락해 시초가 대비 15.41% 낮은 50만5000원에 마감됐다.
외국인과 개인이 공모를 통해 받은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파는 가운데, 이 물량을 기관이 모두 받아내고 있다. 기관은 이날 오후 2시30분 잠정 집계 기준 1조5840억7600만원 어치의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샀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18조1700억원으로, SK하이닉스(82조6283억원)을 35조원 차이로 따돌리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규모 2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패시브펀드는 시가총액 비중대로 LG에너지솔루션을 편입하려면 다른 종목을 팔아야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지수에 반영되기에 LG에너지솔루션을 담기 위해 다른 종목을 파는 기관 수급은 코스피의 하락 압력으로 이어진다.
패시브 펀드 외에도 2차전지 테마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급의 영향도 상당해 보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기존 2차전지 테마형 ETF에 담겨 있는 LG화학, 삼성SDI가 각각 8.13%와 6.16% 하락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이날 하락률 1위와 2위다.
이외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기존 시총 2위였던 SK하이닉스가 3.40% 하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6% 가깝게 빠졌다. 카카오와 네이버도 각각 4.95%와 3.19% 하락했다.
기아만 1.80% 올랐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2.86포인트(3.73%) 하락한 849.23에 거래를 마쳤다. 이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646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았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3277억원 어치와 156억원 어치를 팔았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모조리 하락했다. 특히 엘앤에프의 낙폭이 11% 이상이었다. 전일 급락한 데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돼 장중 상승하기도 했던 에코프로비엠도 하락 마감했다. 이외에도 카카오게임즈, 씨젠, 셀트리온제약이 6%대로 빠졌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5.09원(0.42%) 오른 달러당 1202.80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