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LG생활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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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대표주자인 LG생활건강이 지난해 연간 8조원의 매출로 신기록을 썼다.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7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2020년 4분기)보다 후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 국내 면세 매출이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작년 매출·영업익 17년 연속 성장…사상 최대치

사진=LG생활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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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2896억원으로 전년(2020년)보다 5.6% 증가했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조915억원, 8611억원으로 3.1%, 5.9%씩 늘었다.

자료=LG생활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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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변이 바이러스 출현으로 불안정한 사업 환경이 지속됐지만 화장품 부문이 연간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화장품 사업을 담당하는 뷰티 매출과 영업이익은 3.2%, 8.5% 증가한 5조7320억원, 1조468억원을 기록했다.

대표 브랜드 '후'의 매출이 12% 성장해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뷰티 시장 내 럭셔리 포지셔닝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천율단', '환유' 등 초고가 라인업을 보강한 결과다. 다만 기대를 모으던 브랜드 단독 매출 3조원 달성은 좀 더 미뤄지게 됐다. '오휘', 'CNP' 등의 매출도 8% 이상 성장했다.

LG생활건강은 "주요 시장의 소비 둔화와 경쟁 심화로 어려웠던 상황에서도 브랜드 포지셔닝 강화 원칙에 기반한 사업을 전개하며 뷰티(화장품), HDB(생활용품), 리프레쉬먼트(음료)의 견고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자평했다.

4분기 실적 '역성장'…"국내 면세점서 차질"

사진=LG생활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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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역성장했다. 매출과 영업익 모두 전년 동기보다 3.4%, 5.9% 감소한 2조231억원, 2410억원을 기록했다.

화장품 사업부인 뷰티 부문 매출과 영업익이 두 자릿수 후퇴한 게 발목을 잡았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13.9%, 16.9% 감소한 1조1403억원, 1873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국 최대 소비 행사인 광군제에서 호실적을 거두며 브랜드 파워를 재입증했으나 국내 사업에서 차질을 빚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중국 보따리상인 ‘따이궁’이 국내 면세점을 사실상 독점한 상황에서 실적에 문제가 생겼다는 진단이 나왔다.

안지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따이공의 무리한 할인 요구가 있었고 이에 대응하지 않은 영향으로 면세 매출이 코로나19 이후 처음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HDB는 '피지오겔', '닥터그루트' 등 데일리 뷰티 프리미엄 브랜드 호조로 매출과 이익이 각각 18.5%, 102%씩 성장했다. 리프레쉬먼트 사업부의 경우 원재료 가격 인상에 따른 원가 부담에도 주요 브랜드 호실적으로 매출과 이익 성장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