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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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를 뚫고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4분기와 연간 모두 신기록을 썼다. 코로나19 여파에 승객 대신 화물 수송 극대화 전략을 택한 게 결과적으로 특수를 누리면서 호실적을 이끌어낸 것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2020년) 대비 각각 18%, 515% 증가한 8조7534억원, 1조4644억원을 거뒀다고 27일 밝혔다.

연간 영업익은 2010년 거둔 직전 최대 영업익(1조1589억원)을 넘어섰고, 연간 순이익은 6387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2020년 4분기)보다 381% 급증한 7044억원을 거뒀다. 2016년 3분기에 기록한 직전 최대 분기 영업이익(4476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4분기 매출은 2조8259억원으로 52% 증가했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4035억원으로 44%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화물 실어나른 대한항공의 반전…코로나에도 '최대 영업익'
역대 최대 매출을 다시 한 번 경신한 화물 사업(2조1807억원) 효과를 누렸다. 연말 쇼핑 시즌 등 성수기를 맞아 화물 수요가 증가한 데다 여객기 운항 감소에 따른 벨리(하부 화물칸) 공급 부족으로 운임 상승 추세가 이어졌다.

여객 사업의 경우 수요 부진이 이어졌으나 괌·싱가포르·하와이 등 무격리 입국 가능지역 확대에 따라 4분기 매출이 직전 분기보다는 14% 증가한 3795억원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화물사업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문제, 글로벌 소비 및 투자 증가 등의 종합적 영향에 대비해나갈 계획"이라며 "여객사업의 경우 변이 바이러스 확산 및 진정 상황 등에 따라 수요 회복 속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