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에…유가 7년 만에 90弗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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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자원 무기화 우려
원유공급 줄어들 가능성
월가 "올 100달러 갈 수도"
원유공급 줄어들 가능성
월가 "올 100달러 갈 수도"
브렌트유 가격이 7년여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다. 주요 산유국 중 하나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러시아산 원유 공급이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3월물 기준)은 장중 한때 배럴당 90.47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 시세가 배럴당 90달러를 넘긴 것은 2014년 10월 이후 7년여 만에 처음이다. 이날 브렌트유 선물은 전날보다 2% 오른 배럴당 89.96달러로 마감했다. 같은 날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3월물 기준)도 전날보다 2.04% 상승한 배럴당 87.35달러로 장을 마쳤다.
최근 국제 유가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운 고조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국경에 병력 10만여 명을 집결시켰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는 반응이다.
문제는 러시아가 원유, 천연가스 등이 풍부한 자원부국이라는 점이다. 러시아가 서방국들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 원자재 수출을 제한할 수 있고 반대로 미국 등이 러시아산 원자재 수입에 제재를 가할 수도 있다. 어떤 방향이든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터지면 러시아산 원유는 시장에서 자취를 감출 가능성이 크다. 미국 투자회사 토터스의 롭 텀멜 매니저는 “원유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현재 상황에서 러시아산 원유 공급이 줄어들면 국제 유가는 당분간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요국 중 하나인 미국의 원유 재고가 지난 21일 기준 전주보다 증가했다는 소식도 유가 진정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유가가 상승곡선을 그리는 상황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과 러시아 등 기타 산유국의 연합체인 OPEC+는 다음달 2일 회의를 열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OPEC+가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는 현재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미국 월가의 주요 은행들은 브렌트유 가격이 올해 안에 배럴당 100달러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 3분기 중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 수요까지 붙으며 국제 유가를 끌어올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캐나다 투자회사 CIBC프라이빗웰스매니지먼트의 레베카 바빈 트레이더는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는 장에 참여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3월물 기준)은 장중 한때 배럴당 90.47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 시세가 배럴당 90달러를 넘긴 것은 2014년 10월 이후 7년여 만에 처음이다. 이날 브렌트유 선물은 전날보다 2% 오른 배럴당 89.96달러로 마감했다. 같은 날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3월물 기준)도 전날보다 2.04% 상승한 배럴당 87.35달러로 장을 마쳤다.
최근 국제 유가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운 고조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국경에 병력 10만여 명을 집결시켰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는 반응이다.
문제는 러시아가 원유, 천연가스 등이 풍부한 자원부국이라는 점이다. 러시아가 서방국들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 원자재 수출을 제한할 수 있고 반대로 미국 등이 러시아산 원자재 수입에 제재를 가할 수도 있다. 어떤 방향이든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터지면 러시아산 원유는 시장에서 자취를 감출 가능성이 크다. 미국 투자회사 토터스의 롭 텀멜 매니저는 “원유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현재 상황에서 러시아산 원유 공급이 줄어들면 국제 유가는 당분간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요국 중 하나인 미국의 원유 재고가 지난 21일 기준 전주보다 증가했다는 소식도 유가 진정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유가가 상승곡선을 그리는 상황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과 러시아 등 기타 산유국의 연합체인 OPEC+는 다음달 2일 회의를 열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OPEC+가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는 현재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미국 월가의 주요 은행들은 브렌트유 가격이 올해 안에 배럴당 100달러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 3분기 중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 수요까지 붙으며 국제 유가를 끌어올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캐나다 투자회사 CIBC프라이빗웰스매니지먼트의 레베카 바빈 트레이더는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는 장에 참여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