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 끝판왕'이 '실물 깡패'로 돌아왔다…신형 니로 타보니 [신차털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복합연비 20.8km/L
1세대 대비 차체 커져 정숙성↑
C필러 독특한 디자인 '엣지 팩'
소형 SUV·도심 속 연비주행 이점
1세대 대비 차체 커져 정숙성↑
C필러 독특한 디자인 '엣지 팩'
소형 SUV·도심 속 연비주행 이점
기아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디 올 뉴 기아 니로'(신형 니로) 2세대 완전변경(풀체인지) 하이브리드(HEV) 모델을 타봤다. 2016년 1세대 출시 이후 '연비 깡패(연비가 막강하다는 뜻)'로 입소문 나며 인기를 얻은 니로는 이번 신형 모델에서 한층 강화된 연비와 개선된 주행 성능을 발휘했다.
지난 18일부터 시작된 사전계약에서 사흘 만에 1만7600대가 팔려나가는 등 기아 친환경차 돌풍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6년 만에 풀체인지 모델로 나온 만큼 그동안 기아가 축적한 첨단기술도 대거 적용됐다는 게 특징이다. 지난 27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 주차장부터 경기도 가평 한 카페까지 왕복 120km를 주행했다. 날씨가 맑아 도로 사정이 비교적 깨끗했고, 경로 특성상 차 막힘이 거의 없었다. 시승한 차량은 신형 니로 최상위 트림인 '시그니처' 모델이다. 이번 사전계약에서도 시그니처 트림 선택 비율이 45%로 가장 많았다. 시그니처 트림에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정차 및 재출발 기능 포함),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10.25인치 네비게이션 등 첨단 사양이 대거 적용됐다. 가격은 3306만원이다. 외관 디자인이 1세대 니로보다 한층 세련돼졌다. 사전계약 돌풍의 이유 중 하나로 기아 측은 이전 모델 대비 호평받고 있는 '실물'을 꼽았다. 후드부터 A필러(전면유리 기둥)까지 기아 고유의 페이스 디자인 '타이거 페이스'를 채택했고, 심장 박동을 형상화한 LED 주행등으로 하이브리드 모델 특유의 미래지향성을 표현했다. 기아의 다른 SUV와 디자인 면에서 통일감을 주는 동시에 전면부에 공기흡입구를 배치, 내부 엔진과 모터를 냉각하는 데 도움을 줬다. C필러(2열과 트렁크를 잇는 기둥)의 포인트 컬러 패널('엣지 팩')은 시그니처 트림에서만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다. 신형 니로는 개성 있는 디자인을 위해 C필러와 리어 램프를 통합했다. 차체 크기도 1세대 모델에 비해 커져 주행 중 정숙성이 개선됐다. 길이는 4420mm으로 기존 대비 65mm늘었고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도 2720mm로 20mm 증가했다. 트렁크는 1세대 대비 15L 늘어났다. 차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아보니 개방감이 생각보다 컸다. 다만 개방감을 확보하기 위해 운전대 앞으로 하나로 연결된 '파노라믹 디스플레이(계기판클러스터와 중앙부디스플레이)'가 제네시스 GV60 등과 달리 사선형으로 디자인된 것은 아쉬웠다. 베젤이 두꺼워 고급스러움을 저하시키는 부분으로 작용했다. 차량에 관련된 대부분 제어 활동은 이 디스플레이에서 모두 조작 가능하다. 변속기는 하이브리드차답게 다이얼 조작식이다. 시동을 걸자 전기모터 특유의 '위잉' 소리가 났다. 하이브리드차는 시동을 걸면 엔진 대신 전기모터가 돌면서 초반 저속 주행을 준비한다. 가속 페달에 발을 올리자 시원하게 속도가 붙으면서 차량이 앞으로 움직였지만 여전히 내연기관 특유의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엔진을 언제 켤 것인지, 전기모터로 언제 전환할 것인지 등 동력을 적절히 배분하는 것이 하이브리드의 핵심 기술이다.
신형 니로는 보통 60km 안팎의 저속 또는 저토크 정속 구간에서 전기모터를 동력으로 썼다. 급가속 하거나 속도가 60km를 넘어가기 시작하자 엔진을 동력으로 사용했다. 언덕 위를 오를 때는 엔진과 모터를 동시에 구동해 힘을 제공했다.
신형 니로에는 최고 출력 105마력, 최대 토크 14.7kgf·m의 '스마트스트림 G1.6 하이브리드 엔진'에 최고 출력 32kW, 최대 토크 170N·m의 모터가 탑재됐다. 파워트레인 스펙은 이전 모델과 거의 같다. 토크는 오히려 소폭 다운그레이드 됐다. L당 출력이 다른 차량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하이브리드에 맞게 세팅 값을 설정한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이다.
'에코 모드'로 주행을 하다가 '스포츠 모드'로 주행 성격을 바꾸면 차량 하단부에서 약간의 진동과 소음이 올라왔다. 소형 SUV로 무게 중심이 낮지 않은 탓에 주행질감은 다소 아쉬웠다. 과속방지턱 등 장애물을 지날 때 바닥에서 전해지는 울렁감이나, 고속 코너링을 하는 경우 차가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도 아예 없진 않았다. 신형 니로의 복합연비는 국내 SUV 중 가장 높은 수준인 20.8km/L(16인치 휠타이어, 빌트인 캠 미적용 기준). 16인치 대신 18인치 휠을 적용하고, 별도의 연비주행을 고려하지 않고 운행했음에도 복합연비 18.7km/L를 기록했다. 통상 저속으로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 주행용 차량을 고려하는 운전자라면 큰 이점을 느낄 수 있는 차다. 고속도로처럼 뻥 뚫린 차로에서 '드라이브 모드'를 누르면 누군가 발목을 잡고 있다가 놓은 것처럼 순간 속도감도 느껴졌다. 친환경 컬러·소재·마감(CMF)를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차량 천장(헤드라이닝)에 재활용 섬유를, 도어 패널에 대표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는 벤젠·톨루엔·자일렌(BTX)가 첨가되지 않은 수성 친환경 페인트를 각각 썼고, 유칼립투스 잎 추출 원료로 만든 섬유를 활용해 바이오 인조가죽 시트를 만들었다.
다만 이전 모델 대비 최대 289만원이 오른 신형 니로는 소형 SUV라는 체급을 고려하면 가격 부담이 적지 않은 편이다. 친환경차 세제혜택 및 개별소비세 3.5%를 반영한 소비자 가격은 △트렌디 2660만원 △프레스티지 2895만원 △시그니처 3306만원이다. 최상위트림에서 넣을 수 있는 7가지 옵션을 모두 추가한 풀옵션 가격은 3736만원인데, 올 상반기 일몰되는 개별소비세 인하정책과 친환경차 세제혜택을 제외하면 3943만원이다.
니로와 같은 체급인 현대차의 코나 하이브리드는 2365만원부터, 니로보다 큰 준중형 SUV 투싼 하이브리드 모델은 2857만원부터 시작한다. 3100만원대로 진입할 수 있는 기아의 준중형 SUV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모델도 비교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쌍용차의 중형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의 실구매가는 2000만원대다.
기아는 올 1분기 신형 니로 하이브리드(HEV) 모델을 판매한 뒤 올 상반기에는 전기차(EV)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지난 18일부터 시작된 사전계약에서 사흘 만에 1만7600대가 팔려나가는 등 기아 친환경차 돌풍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6년 만에 풀체인지 모델로 나온 만큼 그동안 기아가 축적한 첨단기술도 대거 적용됐다는 게 특징이다. 지난 27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 주차장부터 경기도 가평 한 카페까지 왕복 120km를 주행했다. 날씨가 맑아 도로 사정이 비교적 깨끗했고, 경로 특성상 차 막힘이 거의 없었다. 시승한 차량은 신형 니로 최상위 트림인 '시그니처' 모델이다. 이번 사전계약에서도 시그니처 트림 선택 비율이 45%로 가장 많았다. 시그니처 트림에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정차 및 재출발 기능 포함),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10.25인치 네비게이션 등 첨단 사양이 대거 적용됐다. 가격은 3306만원이다. 외관 디자인이 1세대 니로보다 한층 세련돼졌다. 사전계약 돌풍의 이유 중 하나로 기아 측은 이전 모델 대비 호평받고 있는 '실물'을 꼽았다. 후드부터 A필러(전면유리 기둥)까지 기아 고유의 페이스 디자인 '타이거 페이스'를 채택했고, 심장 박동을 형상화한 LED 주행등으로 하이브리드 모델 특유의 미래지향성을 표현했다. 기아의 다른 SUV와 디자인 면에서 통일감을 주는 동시에 전면부에 공기흡입구를 배치, 내부 엔진과 모터를 냉각하는 데 도움을 줬다. C필러(2열과 트렁크를 잇는 기둥)의 포인트 컬러 패널('엣지 팩')은 시그니처 트림에서만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다. 신형 니로는 개성 있는 디자인을 위해 C필러와 리어 램프를 통합했다. 차체 크기도 1세대 모델에 비해 커져 주행 중 정숙성이 개선됐다. 길이는 4420mm으로 기존 대비 65mm늘었고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도 2720mm로 20mm 증가했다. 트렁크는 1세대 대비 15L 늘어났다. 차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아보니 개방감이 생각보다 컸다. 다만 개방감을 확보하기 위해 운전대 앞으로 하나로 연결된 '파노라믹 디스플레이(계기판클러스터와 중앙부디스플레이)'가 제네시스 GV60 등과 달리 사선형으로 디자인된 것은 아쉬웠다. 베젤이 두꺼워 고급스러움을 저하시키는 부분으로 작용했다. 차량에 관련된 대부분 제어 활동은 이 디스플레이에서 모두 조작 가능하다. 변속기는 하이브리드차답게 다이얼 조작식이다. 시동을 걸자 전기모터 특유의 '위잉' 소리가 났다. 하이브리드차는 시동을 걸면 엔진 대신 전기모터가 돌면서 초반 저속 주행을 준비한다. 가속 페달에 발을 올리자 시원하게 속도가 붙으면서 차량이 앞으로 움직였지만 여전히 내연기관 특유의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엔진을 언제 켤 것인지, 전기모터로 언제 전환할 것인지 등 동력을 적절히 배분하는 것이 하이브리드의 핵심 기술이다.
신형 니로는 보통 60km 안팎의 저속 또는 저토크 정속 구간에서 전기모터를 동력으로 썼다. 급가속 하거나 속도가 60km를 넘어가기 시작하자 엔진을 동력으로 사용했다. 언덕 위를 오를 때는 엔진과 모터를 동시에 구동해 힘을 제공했다.
신형 니로에는 최고 출력 105마력, 최대 토크 14.7kgf·m의 '스마트스트림 G1.6 하이브리드 엔진'에 최고 출력 32kW, 최대 토크 170N·m의 모터가 탑재됐다. 파워트레인 스펙은 이전 모델과 거의 같다. 토크는 오히려 소폭 다운그레이드 됐다. L당 출력이 다른 차량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하이브리드에 맞게 세팅 값을 설정한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이다.
'에코 모드'로 주행을 하다가 '스포츠 모드'로 주행 성격을 바꾸면 차량 하단부에서 약간의 진동과 소음이 올라왔다. 소형 SUV로 무게 중심이 낮지 않은 탓에 주행질감은 다소 아쉬웠다. 과속방지턱 등 장애물을 지날 때 바닥에서 전해지는 울렁감이나, 고속 코너링을 하는 경우 차가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도 아예 없진 않았다. 신형 니로의 복합연비는 국내 SUV 중 가장 높은 수준인 20.8km/L(16인치 휠타이어, 빌트인 캠 미적용 기준). 16인치 대신 18인치 휠을 적용하고, 별도의 연비주행을 고려하지 않고 운행했음에도 복합연비 18.7km/L를 기록했다. 통상 저속으로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 주행용 차량을 고려하는 운전자라면 큰 이점을 느낄 수 있는 차다. 고속도로처럼 뻥 뚫린 차로에서 '드라이브 모드'를 누르면 누군가 발목을 잡고 있다가 놓은 것처럼 순간 속도감도 느껴졌다. 친환경 컬러·소재·마감(CMF)를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차량 천장(헤드라이닝)에 재활용 섬유를, 도어 패널에 대표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는 벤젠·톨루엔·자일렌(BTX)가 첨가되지 않은 수성 친환경 페인트를 각각 썼고, 유칼립투스 잎 추출 원료로 만든 섬유를 활용해 바이오 인조가죽 시트를 만들었다.
다만 이전 모델 대비 최대 289만원이 오른 신형 니로는 소형 SUV라는 체급을 고려하면 가격 부담이 적지 않은 편이다. 친환경차 세제혜택 및 개별소비세 3.5%를 반영한 소비자 가격은 △트렌디 2660만원 △프레스티지 2895만원 △시그니처 3306만원이다. 최상위트림에서 넣을 수 있는 7가지 옵션을 모두 추가한 풀옵션 가격은 3736만원인데, 올 상반기 일몰되는 개별소비세 인하정책과 친환경차 세제혜택을 제외하면 3943만원이다.
니로와 같은 체급인 현대차의 코나 하이브리드는 2365만원부터, 니로보다 큰 준중형 SUV 투싼 하이브리드 모델은 2857만원부터 시작한다. 3100만원대로 진입할 수 있는 기아의 준중형 SUV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모델도 비교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쌍용차의 중형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의 실구매가는 2000만원대다.
기아는 올 1분기 신형 니로 하이브리드(HEV) 모델을 판매한 뒤 올 상반기에는 전기차(EV)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