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여의도 사옥. 사진=연합뉴스
LG전자 여의도 사옥. 사진=연합뉴스
하이투자증권은 28일 LG전자에 대해 밸류에이션 매력은 여전하나 그 속도와 성격에 대해서는 확인할 변수들이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8만5000원을 유지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물류와 원재료 관련 비용이 부각되고 있는데 3분기에는 8500억원의 물류비가 있었고, 이는 평년의 두 배를 넘는 것"이라며 "4분기도 다르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올 상반기까지는 수익성 측면에서의 역기저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제품수요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생활가전(H&A)과 TV 사업을 담당하는 HE는 전년의 높은 기저에도 불구하고 각각 17.7%, 16.4%의 인상적인 외형성장(전년 동기대비)을 시현했다는 평가다.

내구재 수요에 대한 피크 우려에도 북미를 중심으로 한 수요는 여전히 좋다. 북미지역의 경우 가전제품 장기교체 사이클이 왔고 소비자들의 고가선호 현상이 나타나며 판매단가도 높게 책정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고 연구원은 "OLED TV 출하량은 연간 목표치였던 400 만대에 부합한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제 HE 사업부 매출의 30% 이상이 OLED 에서 창출되고 있다"며 "정리하자면 본업 경쟁력은 좋아졌으나, 외생 변수에 의해 수익성 개선이 제한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시장 기대치는 작년 하반기부터 이를 반영해 하향 조정 되고 있는데, 이 같은 비용부담이 언제까지 이어질지가 주가변화의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비용부담의 피크는 상반기로 예상했다.

고 연구원은 LG전자의 자동차 전장사업과 관련해 "단기적으로 전장 부품 손익분기점(BEP) 시점에 대한 기대는 낮아졌으나, 수주의 질적 개선에 따른 수익성 회복 방향에 주목한다"며 "예상보다 더뎌졌을 뿐 방향이 바뀐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