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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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확산이 대선에 미칠 여파에 대해 여야 선거대책위원회는 모두 상대 진영에 악재라고 진단했다. 국민의힘은 "정부의 뒷북정책 탓"이라고 비판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무속 관련된 문제가 오미크론이 확산되면 굉장히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오미크론 확산이 대선 직전 예상치 못한 변수가 될 수 있는만큼 여야 모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8일 대한의사협회를 방문해 코로나19 대책을 논의했다. 이 후보는 연일 방역 대책 유연화와 백신 인센티브 강화를 주장하고 있다. 그는 27일 기자들과 만나 “지금과 같은 방식에서 벗어나 좀 유연하고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방역 대책으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등을 중심으로 민생경제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데다 방역 실패의 책임론에서 벗어나겠다는 전략이다.

야당은 현 정부의 방역정책을 공격하고 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황규환 대변인은 “전문가들이 오미크론 유행에 대비해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해왔지만, 정부는 차일피일 미루면서 말 바꾸기를 했다”며 언제까지 정부의 오락가락 뒷북 대책으로 국민이 고통받아야 하냐”고 날을 세웠다.

오미크론 확산이 대선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생기면서 여야 모두 긴장하는 모습이다. 다만 민주당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 강훈식 의원은 지난 24일 윤 후보를 겨냥해 "소위 저는 뭐 거의 주술 대통령이라고 보는데 (윤석열) 후보가, 주술 대통령 후보에 대한 불안감은 굉장히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결국 무속 관련된 문제가 오미크론이 확산되면 (대선 과정에서) 굉장히 불리하게 작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미크론이라는 비상 상태를 차기 대통령 정부의 지도자가 어떤 관점으로 보는 지에 대한 굉장한 두려움으로 볼 수 있다"고도 말했다.

국민의힘은 오미크론 확산으로 현 정부 책임론이 더 커지면서 이 후보에 불리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긴장을 늦추지는 않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확실한 K-방역의 실패로, 정부와 민주당 입장에선 크게 긴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대선 직전에 확산세가 주춤한다면 2020년 총선 때처럼 정부와 여당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이 형성될 수 있다는 점은 국민의힘에 남은 부담이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