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차순으로 연가 쓰니까…" 설 맞는 일선 경찰의 푸념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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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기간 '노주임'들이 먼저 연가 사용"
"고향은 먼 데 연가도 못 쓰는 상황"
"그저 근무 잡히지 않도록 기도할 뿐"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g.hankyung.com/photo/202201/01.28732706.1.jpg)
많은 시민은 설날을 맞아 고향을 방문하거나 여행을 떠나는 등 제각각 계획을 짜느라 바쁘지만, 이 모든 게 소위 '다른 세상 이야기'인 존재가 있다. 그들은 다름 아닌 지구대를 비롯한 일선에서 근무하는 저연차 경찰들이다.
서울의 한 지구대에서 순경으로 근무하고 있는 A 씨는 한경닷컴에 "언론에서 명절이 다가오면 '가정폭력이 늘었다', '절도가 빈번하게 발생한다'며 일선 경찰들의 고충을 얘기하지만 사실 이건 경우에 따라 많이 다르다"며 "정작 제일 힘든 건 명절에 부모님께 인사드리러 내려갈 수 없다는 점"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소위 짬(계급·연차순)에서 밀리기 때문에 명절 기간에 맞춰 연가를 쓸 수가 없다"면서 "이미 몇 주 전부터 노주임(오랜 기간 지구대에 근무한 경찰관을 뜻하는 은어)들이 명절에 우선하여 연가를 싹 써놓는다. 저처럼 고향은 먼 데 휴가도 쓸 수 없는 사람은 이런 부분이 참 힘들다"고 강조했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8일 오후 경찰청 헬기에서 바라본 경기도 용인시 신갈JC 인근 경부고속도로에서 귀성 차량들이 이동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https://img.hankyung.com/photo/202201/ZN.28732507.1.jpg)
그러면서 "저도 그냥 군대라고 생각하고 아무런 불만 없이 명절을 보냈던 기억이 있다"며 "아무래도 인력은 한정돼 있고, 명절 기간 동안 어떤 식으로 범죄가 발생할지 모르니 순찰도 좀 더 돌게 되는 경향이 있어서 많은 후배가 힘들다고 느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청은 올해까지 연가 100% 사용을 목표로 하는 정부의 기준에 맞춰 연가 사용일수를 15일로 정했다. 하지만 인력과 예산의 차이로 인해 근무지마다 연가를 사용할 수 있는 빈도수가 천차만별이라 이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