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인수합병·신사업…돈 몰리는 엔터, 덩치 키우기 경쟁 [연계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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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의 연계소문]
연(예)계 소문과 이슈 집중 분석
핫한 투자처로 떠오른 엔터 업계
인수합병·신사업 추진 등 '활발'
NFT 사업 등 팬덤 반응은 미지수
연(예)계 소문과 이슈 집중 분석
핫한 투자처로 떠오른 엔터 업계
인수합병·신사업 추진 등 '활발'
NFT 사업 등 팬덤 반응은 미지수
K팝의 글로벌 인기 행진에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움직임이 덩달아 분주하다. 주요 아티스트를 거느린 기획사들이 핫한 투자처로 떠오르는가 하면, 동시다발적으로 인수합병 및 신사업 계획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그룹 마마무를 탄생시킨 연예기획사 알비더블유(RBW)는 최근 DSP미디어의 지분 39.13%와 경영권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코스닥 상장 전 오마이걸, 온앤오프 등에 소속된 WM엔터테인먼트 인수한 데 이은 두 번째 M&A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힙합 레이블 AOMG의 대표직을 내려놓은 박재범이 설립을 계획 중인 기획사와 투자, 사업 확장 등 다양한 협업 방안을 두고 논의하고 있다. '대어' SM엔터테인먼트를 두고는 CJ ENM과 카카오가 경쟁 구도를 펼치기도 했다.
싸이가 수장으로 있고 제시, 현아, 던, 크러쉬, 헤이즈, 스윙스, 페노메코 등 탄탄한 아티스트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 피네이션은 지난달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60~7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유희열은 자신의 회사인 안테나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매각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음악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월드투어 등이 불가해지면서 수익 구조에 큰 변화를 겪었다. 그럼에도 각 엔터사들은 앨범 판매량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리며 K팝의 흥행을 이끌었다. 현재 엔터 업계를 향한 관심과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 과거에는 인적 리스크에 좌지우지되는 엔터주를 기피하는 경향이 컸지만, 이제는 아티스트를 넘어 기업의 성장성에 더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 기세에 힘입어 현재 선미, 뱀뱀 등이 소속된 어비스컴퍼니와 브레이브걸스를 탄생시킨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또한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추진 중이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기존의 연예기획 사업 외에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아티스트 IP(지적재산권)를 기반으로 메타버스, NFT(대체불가토큰) 사업 등을 시도하며 인적 리스크에 대한 불안감을 상쇄하고 투자를 이끌어낼 동력을 만들어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주요 기획사들은 주요 IT 기업들과 파트너가 된 상태다. RBW의 DSP미디어 인수한 배경만 봐도 단순히 아티스트 라인업 강화에 그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DSP미디어에는 현재 카드(KARD), 미래소년이 소속돼 있다. 타 기획사들에 비해 아티스트 경쟁력은 현저히 뒤처진다. 그럼에도 DSP미디어를 인수한 이유는 이들이 보유한 음원 IP 때문이었다.
젝스키스, 클릭비, 핑클, 카라 등을 배출해낸 DSP미디어는 1000여곡 이상의 음악 저작권을 가지고 있다. RBW는 이를 통해 단순한 저작권 사업을 넘어 음원 IP를 활용한 NFT 등 메타버스에 관련된 신규 사업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RBW 김진우 대표는 지난해 11월 상장 직후 한경닷컴과 만나 "플랫폼이 많아질수록 가장 필요한 게 IP"라며 "K팝 역사에서 크게 성공한 가수와 음악의 IP를 가진 회사들 없이는 플랫폼이 빛날 수 없다"고 강조했던 바 있다.
실제로 최근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주요 화두는 아티스트 IP를 활용한 메타버스, NFT 사업이었다. 현재 이미 관련 사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중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한 그룹 에스파(aespa)를 선보여 성공시켰고, NFT 굿즈 제작도 현실화되고 있는 중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티스트들을 과도하게 상업화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또 신사업이 팬덤형 시장에 정착할 수 있을지 의문을 품는 시각도 있다. 일례로 하이브는 방탄소년단을 앞세운 웹툰, 웹소설을 공개했는데 팬들 사이에서 아티스트 이미지를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활용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방탄소년단 IP를 접목시킨 회심의 작품이었지만 결국 반응은 엇갈리고 말았다.
치솟고 있는 엔터의 가치에 대해서도 고평가 우려가 존재한다. NFT 사업과 관련해서도 팬덤 반응을 이끌어낼 구체화 과정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엔터 산업이 B2C 비즈니스임에 근거해 동 산업 내 주요 소비자인 팬덤 반응을 참고, NFT가 팬덤 내 대중적 소비재로 자리 잡기는 쉽지 않다고 판단한다. 다만 2차 시장, 즉 유통 시장에서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질 경우 실적 기여는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하이브는 NFT 발행을 오는 6월로 예고했고, JYP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 등도 추후 구체화된 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그룹 마마무를 탄생시킨 연예기획사 알비더블유(RBW)는 최근 DSP미디어의 지분 39.13%와 경영권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코스닥 상장 전 오마이걸, 온앤오프 등에 소속된 WM엔터테인먼트 인수한 데 이은 두 번째 M&A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힙합 레이블 AOMG의 대표직을 내려놓은 박재범이 설립을 계획 중인 기획사와 투자, 사업 확장 등 다양한 협업 방안을 두고 논의하고 있다. '대어' SM엔터테인먼트를 두고는 CJ ENM과 카카오가 경쟁 구도를 펼치기도 했다.
싸이가 수장으로 있고 제시, 현아, 던, 크러쉬, 헤이즈, 스윙스, 페노메코 등 탄탄한 아티스트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 피네이션은 지난달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60~7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유희열은 자신의 회사인 안테나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매각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음악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월드투어 등이 불가해지면서 수익 구조에 큰 변화를 겪었다. 그럼에도 각 엔터사들은 앨범 판매량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리며 K팝의 흥행을 이끌었다. 현재 엔터 업계를 향한 관심과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 과거에는 인적 리스크에 좌지우지되는 엔터주를 기피하는 경향이 컸지만, 이제는 아티스트를 넘어 기업의 성장성에 더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 기세에 힘입어 현재 선미, 뱀뱀 등이 소속된 어비스컴퍼니와 브레이브걸스를 탄생시킨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또한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추진 중이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기존의 연예기획 사업 외에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아티스트 IP(지적재산권)를 기반으로 메타버스, NFT(대체불가토큰) 사업 등을 시도하며 인적 리스크에 대한 불안감을 상쇄하고 투자를 이끌어낼 동력을 만들어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주요 기획사들은 주요 IT 기업들과 파트너가 된 상태다. RBW의 DSP미디어 인수한 배경만 봐도 단순히 아티스트 라인업 강화에 그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DSP미디어에는 현재 카드(KARD), 미래소년이 소속돼 있다. 타 기획사들에 비해 아티스트 경쟁력은 현저히 뒤처진다. 그럼에도 DSP미디어를 인수한 이유는 이들이 보유한 음원 IP 때문이었다.
젝스키스, 클릭비, 핑클, 카라 등을 배출해낸 DSP미디어는 1000여곡 이상의 음악 저작권을 가지고 있다. RBW는 이를 통해 단순한 저작권 사업을 넘어 음원 IP를 활용한 NFT 등 메타버스에 관련된 신규 사업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RBW 김진우 대표는 지난해 11월 상장 직후 한경닷컴과 만나 "플랫폼이 많아질수록 가장 필요한 게 IP"라며 "K팝 역사에서 크게 성공한 가수와 음악의 IP를 가진 회사들 없이는 플랫폼이 빛날 수 없다"고 강조했던 바 있다.
실제로 최근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주요 화두는 아티스트 IP를 활용한 메타버스, NFT 사업이었다. 현재 이미 관련 사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중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한 그룹 에스파(aespa)를 선보여 성공시켰고, NFT 굿즈 제작도 현실화되고 있는 중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티스트들을 과도하게 상업화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또 신사업이 팬덤형 시장에 정착할 수 있을지 의문을 품는 시각도 있다. 일례로 하이브는 방탄소년단을 앞세운 웹툰, 웹소설을 공개했는데 팬들 사이에서 아티스트 이미지를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활용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방탄소년단 IP를 접목시킨 회심의 작품이었지만 결국 반응은 엇갈리고 말았다.
치솟고 있는 엔터의 가치에 대해서도 고평가 우려가 존재한다. NFT 사업과 관련해서도 팬덤 반응을 이끌어낼 구체화 과정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엔터 산업이 B2C 비즈니스임에 근거해 동 산업 내 주요 소비자인 팬덤 반응을 참고, NFT가 팬덤 내 대중적 소비재로 자리 잡기는 쉽지 않다고 판단한다. 다만 2차 시장, 즉 유통 시장에서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질 경우 실적 기여는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하이브는 NFT 발행을 오는 6월로 예고했고, JYP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 등도 추후 구체화된 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