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생기발랄하게 스케이트 타는 신사…길버트 스튜어트 '스케이트 타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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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옷을 잘 차려입은 남성이 얼음 위에서 능숙하게 스케이트를 탄다. 자신감과 장난기가 섞인 표정, 팔짱을 낀 채 오른쪽 다리를 우아하게 뻗는 동작 등이 그의 훌륭한 솜씨를 잘 보여준다. 길버트 스튜어트(1755~1828)의 1782년 작품 ‘스케이트 타는 사람’이다.
1782년 27세였던 스튜어트는 윌리엄 그랜트라는 젊은 변호사에게 전신 초상화 의뢰를 받고 곤혹스러워했다. 영국 로열 아카데미에 두 차례나 작품을 전시했을 정도로 그림 실력은 출중했지만, 전신 초상을 그린 경험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랜트가 초상화 제작을 위해 작업실에 찾아온 어느 겨울날에도 스튜어트는 캔버스 앞에서 한참을 망설였다. 그랜트는 일단 답답한 실내에서 벗어나 보자고 제안했고, 둘은 밖으로 나가 얼어붙은 강에서 신나게 스케이트를 탔다.
작업실로 돌아온 스튜어트는 스케이트를 타던 그랜트의 모습을 화폭에 옮겼다. 작품은 참신한 구도 덕분에 작가의 출세작이 됐다. 오늘날 스튜어트는 미국을 대표하는 초상화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현재 미국 1달러 지폐에 그려진 조지 워싱턴의 초상도 그의 작품이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1782년 27세였던 스튜어트는 윌리엄 그랜트라는 젊은 변호사에게 전신 초상화 의뢰를 받고 곤혹스러워했다. 영국 로열 아카데미에 두 차례나 작품을 전시했을 정도로 그림 실력은 출중했지만, 전신 초상을 그린 경험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랜트가 초상화 제작을 위해 작업실에 찾아온 어느 겨울날에도 스튜어트는 캔버스 앞에서 한참을 망설였다. 그랜트는 일단 답답한 실내에서 벗어나 보자고 제안했고, 둘은 밖으로 나가 얼어붙은 강에서 신나게 스케이트를 탔다.
작업실로 돌아온 스튜어트는 스케이트를 타던 그랜트의 모습을 화폭에 옮겼다. 작품은 참신한 구도 덕분에 작가의 출세작이 됐다. 오늘날 스튜어트는 미국을 대표하는 초상화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현재 미국 1달러 지폐에 그려진 조지 워싱턴의 초상도 그의 작품이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