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내친김에 에이즈도 도전...mRNA 백신 임상시험"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만드는 데 성공한 제약업체 모더나가 이 기술을 활용한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백신'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28일 미국 ABC 뉴스에 따르면 모더나는 전날 에이즈를 일으키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를 막기 위한 mRNA 백신 1차 임상시험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이번 임상시험에는 56명의 지원자가 참가하며, 조지워싱턴대에서 첫 번째 지원자들이 백신 후보물질을 접종했다.

지원자 가운데 48명은 백신 후보물질을 1∼2차례 접종하고, 이 가운데 32명은 mRNA 기술로 만든 HIV 면역항원 전달 촉진제도 투여한다. 나머지 8명은 촉진제만 접종한다.

연구진은 접종 완료 후 최대 6개월간 지원자들을 관찰하며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를 검증할 예정이다.

모더나와 함께 백신을 개발 중인 비영리 연구조직 국제에이즈백신계획(IAVI)의 마크 파인버그 최고경영자(CEO)는 "모더나의 mRNA 플랫폼을 이용해 HIV 백신을 설계하는 새로운 방향으로 진전하는 데 대해 매우 흥분된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HIV 백신 연구는 길고 어려운 작업이었다. 면역항원과 플랫폼 측면에서 새로운 수단을 얻는 것은 빠른 백신 진전을 위한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1990년대 중반 미국에서는 매년 5만명 이상이 에이즈로 숨지는 등 한때 에이즈 감염은 사형 선고로 받아들여지기도 했지만, 현재는 의약 발달로 바이러스양을 낮춰 전염되지 않도록 하는 식으로 관리가 가능해졌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약 3천800만명이 HIV 보균자지만 여전히 백신은 없는 상태로, 지난 40년간 여러 차례 백신 임상시험이 진행됐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mRNA는 인체에 단백질을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유전물질로,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스파이크 단백질 복사법을 인체 세포에 가르쳐줘 실제 바이러스 침입 시 이를 막을 수 있도록 해준다.

(사진=연합뉴스)


장진아기자 janga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