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人·사람)사이트(site·현장)'는 사람을 만나 듣고, 현장을 방문해 직접 본 내용을 토대로 작성합니다. 보고 싶고 듣고 싶은 이야기를 제보해주세요. 직접 듣고 보고 확인해 업계 얘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17년간 백화점 명품관에 감을 납품해왔습니다. 이제 우리 감의 품질을 온라인을 통해 알리겠습니다."
지난 26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의 '다감농원'에서 만난 강창국 다감농원 대표(오른쪽)과 정대한 티몬 이삼실 파트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이미경 기자]
지난 26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의 '다감농원'에서 만난 강창국 다감농원 대표(오른쪽)과 정대한 티몬 이삼실 파트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이미경 기자]
지난 26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다감농원'에서 만난 강창국 다감농원 대표는 최근 시도한 온라인 판로 확대 이유를 이같이 말했다. 지난 17년간 백화점 명품관에 감을 납품해왔던 그는 새로운 시도에 나선 것은 다감농원만의 브랜드 가치를 널리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31년째 단감농사를 짓고 있는 강 대표는 "모든 시장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고 있는데 확산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실제로 온라인 매출이 매년 30%씩 증가하고 있는 수준"이라며 온라인 판로 확대를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우리 농원에서 농기술 교육을 통해 매년 농업 인재를 배출하고 있는데 이들이 재배하는 물량을 팔려면 온라인 판로 확대가 특히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귀농 청년들 대상으로 농기술을 가르치는 강 대표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단감 명인에 지정된 단감 농업 마이스터(명장)다. 마이스터답게 그는 무엇보다 '기술'을 강조했다.
지난 26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의 '다감농원'에서 만난 강창국 다감농원 대표. [사진=티몬 제공]
지난 26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의 '다감농원'에서 만난 강창국 다감농원 대표. [사진=티몬 제공]
강 대표는 "색이 붉으면서도 단단한 감을 수확하려면 천천히 키우는 기술이 중요하다. 좋은 땅, 기후는 물론이고 배수 기술도 갖춰야 한다"며 "기술적 측면에서 가장 기본은 채광·통풍·배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일을 수확하고 저장하는 기술 역시 매우 중요하다. 저장 및 보관이 잘 되어야 곰팡이가 안 생긴다"면서 "시중 마트에서 단감을 보면 꼭지 밑에 검은 곰팡이가 생긴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우리 제품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품질이 좋은 수확품은 충성고객이 생긴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한 소비자에게 감 5kg 상품을 하나 팔았는데 2000만원 매출로 돌아온 적 있다"며 "감 한 박스를 선물로 받은 한 소비자가 알고 보니 대기업 임원이었는데, 이후 우리 상품을 자신의 거래처 사람들에게 선물로 주다 보니 주문이 몇백 상자 들어왔던 것"이라고 귀띔했다.
경남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다감농원'의 감나무 모습. [사진=티몬 제공]
경남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다감농원'의 감나무 모습. [사진=티몬 제공]
온라인 판로 확대를 위해 티몬과 협업하기로 했다. 그가 강조했던 다감농원 수확품의 '품질'을 티몬이 소비자들에게 잘 전달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서다.

티몬도 다감농원의 온라인 상품 판매를 적극 돕기 위해 창원 현지로 직원을 파견했다. 창원 다감농원에서 '한 달 살기' 중인 정대한 티몬 이삼(이커머스+3.0)실 파트장은 이곳에서 현지 농장에서 직원들과 어울리며 상품을 개발하고 마케팅을 기획하고 있다.

이날 인터뷰에 함께 자리한 정 파트장은 "농장 직원들을 직접 만나며 현지 사람들이 어떤 마음으로 단감을 생산하는지 등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생산자 분들은 생산에만 몰두할 때 가장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만큼 (마케팅 기획 등) 그 외의 것들은 티몬에서 서포트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경남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의 '다감농원'에서 '한 달 살기' 중인 정대한 티몬 이삼(이커머스+3.0)실 파트장. [사진=티몬 제공]
경남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의 '다감농원'에서 '한 달 살기' 중인 정대한 티몬 이삼(이커머스+3.0)실 파트장. [사진=티몬 제공]
정 파트장은 "이커머스는 고객서비스(CS) 등을 포함해 생각보다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아 생산자들이 이 부분을 관리하는 데 있어 피로도가 높아 보였다"며 "아무래도 서울에서는 전화로만 농장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현장 분위기 파악에 한계가 있었는데 이곳에서 직접 얼굴을 보며 소통하다 보니 오히려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했다.

강 대표는 온라인 판매 활성화를 위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가공상품 개발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내가 수확한 감 하나 가격이 1000원이라면 이걸 가공한 상품은 2000원, 3000원의 가치가 생긴다"며 "각종 잼, 감잎차 등 가공상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시장을 장기적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강 대표는 "잠깐 시도해 성과가 나기를 바란다면 애초에 힘을 뺄 필요가 없는 일"이라며 "몇 년 정도 진득하게 온라인 진출을 연구해 수확물을 전략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예정이다. 이 부분에 티몬이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창원=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