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사고 3년간 93건…한전 매년 330억 조류정전 예방에 사용
설날엔 반갑지만…까치, 3년간 조류 정전사고 70% 차지
지난 3년간 조류에 의한 정전사고 가운데 약 70%는 까치로 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이 30일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2020년 조류에 의한 정전 사고는 총 133건으로 이중 93건(69.9%)이 까치에 의한 사고로 집계됐다.

조류 정전사고로 3년간 피해를 입은 가구는 총 12만1천589호다.

정전 건수는 2018년 33건, 2019년 48건, 2020년 52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까치는 통상 2월부터 봄철 산란을 위해 둥지를 만드는 데 나뭇가지 외에도 철사·옷걸이 등을 이용하면서 정전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게 이 의원의 설명이다.

까치는 3∼4일 만에 집을 완성하는 데다 둥지가 사라져도 계속 같은 자리에서 둥지를 만드는 습성이 있어 완전한 퇴치가 어렵다.

한전은 조류 정전사고 예방을 위해 매년 평균 330억원을 사용하고 있다.

2018∼2020년 총 953억원을 들여 111만9천718개의 둥지를 철거했다.

한전은 또 전문 수렵 기관에 포획을 위탁하고 있다.

포획단이 조류를 잡을 때마다 1마리당 6천원을 지급하는데, 포획단이 2018∼2020년 한전으로부터 수령한 포획 포상금은 49억4천만원에 달한다.

이 의원은 "한전 직원들은 까치 산란기인 봄철이면 '둥지 퇴치 전쟁'을 치르고 있는데도 정전 사고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획기적인 대책 마련을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