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자강도 무평리 일대서 발사…비행거리 약 800km, 고도 약 2천km"
2018년 평화국면 이후 최대 도발…새해들어 7번째 미사일 발사
북한, 중거리탄도미사일 고각 발사…文 "모라토리엄 파기 근처"(종합)
북한이 30일 중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2018년 평화국면이 전개된 이후 최대 도발로, 북한이 가능성을 시사했던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철회에 바짝 다가서는 모습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발사 직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는 행위"라며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라면 모라토리엄 선언을 파기하는 근처까지 다가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오전 7시 52분경 북한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쪽 동해상으로 고각으로 발사된 중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800km, 고도는 약 2천km로 탐지하였으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정부는 이날 발사된 미사일을 중거리탄도미사일로 보고, 극초음속 활공체 시험발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중거리 이상 탄도미사일일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해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가능성도 열어뒀다.

북한이 단거리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2017년 11월 ICBM급인 화성-15형을 시험발사한 이후 처음이다.

북한은 지난 20일 핵실험 및 ICBM 발사 유예 철회를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원인철 합참의장과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은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공조 통화를 통해 상황을 공유하고 한미연합방위태세를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하여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올해 들어 잇따라 미사일을 쏘아 올리고 있다.

지난 5일과 11일 자강도 일대에서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주장한 탄도미사일을 연속 발사했고, 14일에는 평안북도 의주 일대 철로 위 열차에서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쏘아 올렸다.

17일에는 평양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로 불리는 KN-24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 25일 장거리 순항미사일 2발, 27일 탄두 개량형 KN-23으로 추정되는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을 각각 발사했다.

북한이 한 달에 일곱 차례나 미사일을 쏜 것은 2011년 말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처음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