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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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29일(현지시간) 북한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시험 발사한 것에 대해 "미국은 이러한 행동을 규탄한다"면서 "북한에게 (역내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추가 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인·태 사령부는 이날 낸 성명을 통해 "우리는 오늘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알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역내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인·태 사령부는 "우리는 이번 발사가 미국의 병력이나 영토, 동맹국에 즉각적인 위협을 제기하진 않는다고 평가했지만, 우리는 상황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은 여전히 철통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인·태 사령부의 입장엔 그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때와 달리 '규탄' 메시지와 함께 '추가 행동' 자제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취임 후 인도·태평양 사령부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규탄' 입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6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때엔 인·태사령부는 "우리는 이번 발사가 미국의 병력이나 영토, 또는 우리의 동맹국들에게 즉각적인 위협을 제기하진 않는다고 평가했다"면서 "북한의 최근 일련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는 북한의 불법 무기 프로그램의 불안정한 영향을 강조한다"는 입장을 냈다.

이같은 입장 변화는 그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단거리였던 것을 넘어 중거리로 확대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한국시간으로 30일 오전 7시52분쯤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1발을 쐈다. 북한이 쏜 IRBM의 비행거리는 약 800㎞, 정점 고도는 약 2000㎞로 탐지됐다.

북한이 IRBM급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건 2017년 9월 이후 처음이다. 북한은 올 들어 7번째 무력도발을 시도했으며, 그 중 6차례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번 IRBM 발사 이전 5차례 탄도미사일은 모두 단거리였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