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양주시 삼표산업 석재 채취장에서 토사 붕괴로 작업자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된 가운데 경찰과 소방당국이 28시간째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수색 범위가 넓고 토사량이 많아 난항을 겪고 있다.

소방당국이 중장비와 인력, 조명차까지 투입해 밤새 수색작업을 이어갔지만, 실종자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수색 범위 넓고·토사량 많아"…양주 채석장 실종자 수색 난항
소방당국은 전날부터 밤샘 작업에 이은 이 날 아침까지 앞서 근로자 2명이 발견된 지점을 중심으로 수색 반경을 넓혀 왔다.

이날은 어제 근로자 2명이 발견된 매몰지 서쪽 구간 30m를 대상으로 수색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까지 굴삭기 10대, 구조대원 47명, 구조견 5마리가 동원돼 집중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지점은 상층부에서 흘러내린 토사량이 많아 소방관들이 중장비로 토사를 일일이 걷어내면서 실종자를 찾느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색 범위 넓고·토사량 많아"…양주 채석장 실종자 수색 난항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는 "탐색지점 주변에 펌프 설비가 매몰돼 있고, 많은 토사량으로 토질전문가 등 관계기관과 지속해서 현장 위험성을 진단하며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구조 작업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으나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사고 원인 조사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염두에 두고, 당시 매몰자 외에 작업 관련자들을 상대로 목격자 진술을 확보하는 한편 31일 숨진 작업자 2명에 대한 시신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고용노동부는 중앙산업재해수습본부(중산본)를 구성하고 삼표산업의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수색 범위 넓고·토사량 많아"…양주 채석장 실종자 수색 난항
앞서 29일 오전 10시 8분께 양주시 은현면 도하리 삼표산업 양주석산에서 석재 채취작업 중 토사가 무너져 작업자 3명이 매몰됐다.

매몰된 작업자는 일용직 근로자 A(28)씨와 임차계약 근로자인 굴착기 기사 B(55)씨, 사업체 관계자 C(52)씨다.

이 가운데 A씨가 오후 1시 45분께 시신으로 발견됐고, 이어 B씨가 오후 4시 25분께 역시 시신으로 수습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C씨는 현재까지 실종 상태다.

전날 사고는 석재 채취를 위해 구멍을 뚫으며 절벽 쪽 벽면을 계단식으로 파 내려가는 작업을 하다가 토사가 갑자기 무너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붕괴한 토사의 양은 약 30만㎥(높이 약 20m 추정)로 소방당국은 추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