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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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택 침입범죄는 크게 감소한 반면 무인매장 대상 범죄는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재택 근무 등 '집콕' 생활이 대폭 확산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1위 보안기업 에스원의 범죄예방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의 85만 고객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 침입범죄는 전년 대비 72%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했기 때문이다. 범죄예방연구소 관계자는 "평일에는 재택근무를 하고 휴일에도 외출을 자제하면서 주택이 빈집털이범들의 타깃에서 비켜갔다"고 분석했다.
'집콕'에 빈집털이 확 줄었지만…대신 범죄 타깃된 '이곳'
대신 무인매장이 새로운 범죄 대상이 됐다. 무인매장을 대상으로 한 침입범죄는 1년 전보다 86% 가까이 불어났다. 최근 한 무인매장에서 분실된 신용카드를 훔쳐 귀금속을 구입한 30대가 실형을 받는 일이 있었다. 무인으로 운영되는 한 코인노래방에서는 노래방 코인박스를 열고 현금을 훔치려던 절도범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코로나19 때문에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국내 무인매장은 편의점, PC방, 카페 등 다양한 업종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국 무인매장 개수는 10만 개를 살짝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주택과 무인매장 등을 포함한 지난해 전체 침입범죄는 전년 대비 25.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감소 폭이 56.6%로 훨씬 크다. 그러나 설 연휴에는 문단속을 보다 철저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범죄예방연구소 관계자는 "시기별로 보면 1~2월이 전체 침입범죄 발생 건수의 25.6%를 차지할 정도로 범죄가 많이 발생한다"며 "전체적으로 침입범죄가 줄어드는 와중에도 명절 범죄는 늘어나고 있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올해도 주택보다 무인매장 등 상점 침입범죄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