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본사.  /사진=연합뉴스
셀트리온 본사. /사진=연합뉴스
제약·바이오업계가 연초에도 이어지고 있는 주가 급락에 주주환원 정책을 쏟아내며 대응하고 있다. 자사주 매입 등으로 주가 부양에 나서고 있지만 제약 바이오 업종에 대한 전반적인 투심 악화로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300 지수는 직전 거래일 기준 3040.22이다. 작년 말 3721.17보다 18.3% 급락했다. 올해 들어 총 20거래일 가운데 절반이 넘는 13거래일에 하락했다. 그나마 상승한 나머지 7거래일에도 증가율은 28일을 빼고는 0~1%에 머물렀다.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약 15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방침을 발표했다. 오는 4월까지 자사주를 매입하겠다는 계획이다.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도 최근 자사주 1만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김성진 메드팩토 대표도 최근 자사주 2만4780주를 매입했다. 메드팩토 측은 “주가 안정과 책임 경영 강화가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현수 파미셀 대표(2만9150주)와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7만800주)도 최근 잇따라 자사주를 매입했다. 앞서서는 휴젤, 크리스탈지노믹스 등도 자사주 매입에 나서기도 했다.

바이오 뿐만 아니라 제약사들도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김수지 대화제약 명예회장이 올 1월 자사주 8950주를 매입했다. 이승영 대한약품 부사장도 2770주를 매입했다.

업계가 속속 자사주 매입 대열에 뛰어들고 있지만 투자 심리에 얼마나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부터 제약 바이오 업종에 악재가 터지고 있다”며 “미국의 금리인상 등 거시적인 여건도 긍정적인 상황이 아니다”고 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